정의선·조원태, 국감 앞두고 해외점검…이유는
정의선·조원태, 국감 앞두고 해외점검…이유는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9.3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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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최근 미국 IRA 관련 출장길 연이어
조원태, 스카이팀 의장 자격 영국 런던 출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오른쪽). [사진=각사]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오른쪽). [사진=각사]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 국정감사 출석 요구 명단에 이름을 올린 총수들이 국감 일정을 앞두고 해외 점검에 나섰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심사 등 각사에 놓인 과제를 풀기 위한 행보다. 일각에서는 해외 일정을 이유로 국감에 나서지 않으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29일 국회에 따르면, 외교통일위원회와 국토교통위원회는 각각 미국 IRA,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등과 관련해 정의선 회장, 조원태 회장을 증인 출석 명단에 오르내렸다. 정 회장은 증인 출석 채택을 여전히 검토 중이며 조 회장은 해외 출장을 이유로 최종 명단에서 제외됐다.

정 회장은 국감 출석 증인 신청이 확정되기 전 지난 21일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미국 IRA 시행에 따른 해외 현지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이번 출장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3일까지 2주간 미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지 약 3주 만에 다시 떠난 출장길이다.

현재 정 회장은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 IRA 관련 대응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만큼 언제든 다시 출장길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당초 정 회장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증인신청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여야 협의 과정에서 제외됐다. 여야는 보여주기식으로 기업 총수를 부르기 보다 실무자를 불러 정책 국감을 하자는 취지로 산자위 증인 명단에서 정 회장의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 외통위의 검토가 이뤄지는 등 여전히 출석 요구를 받을 여지가 남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의선 회장에 대한 향후 출장 일정 등을 미리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국회 국토위 증인 신청 명단에 이름을 올린 조원태 회장도 최근 영국 런던 출장길에 올랐다. 국토위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기내식 문제 등과 관련해 조 회장을 증인 신청했다.

이후 국토위는 조 회장이 해외 출장으로 사실상 국감 출석이 어려워지자 최종 출석 요구 명단에서 제외했다. 현재 조 회장의 구체적인 귀국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조 회장의 영국 출장은 대한항공이 소속된 글로벌 항공 동맹체 스카이팀에 영국 항공사 버진 애틀랜틱이 내년 초 신규 회원으로 가입하는 것과 관련한 일정이다. 조 회장은 스카이팀 의장으로서 이번 출장길에 올랐다.

조 회장은 버진 애틀랜틱의 스카이팀 합류를 계기로 현지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경쟁환경 유지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드러낼 전망이다. 버진 애틀랜틱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이후 런던-인천 노선을 운항할 가능성이 크다. 대한항공은 영국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 통과를 위해 아시아나항공 운항을 대체할 항공사로 버진 애틀랜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해외 출장 당위성에도 국감 기간에 맞춰 해외에 있어 ‘도피성 출장’이란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도피성 해외 출장은 아니다”며 “언제 귀국할지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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