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제왕적 총재보다 더해”
“박근혜, 제왕적 총재보다 더해”
  • 유승지기자
  • 승인 2010.01.10 17: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두언 “남이 정한 당론은 안 지켜도 되나”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은 10일 박근혜 전대표가 ‘세종시 원안이 배제된 안에 반대한다’고 밝힌 것과 관련 “박 전 대표는 과거 제왕적 총재보다 더하다는 세간의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가”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친이계의 정 의원은 이날 ‘박 전 대표님에게’라는 공개 질의서에서 “최근 박 전 대표 주변의 중진의원들이 세종시 문제에 대해 나름대로 소신을 피력할 때마다 박 전 대표는 그들의 입장에 쐐기를 박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2002년 2월 한나라당을 탈당할 당시 이회창 총재 체제를 ‘제왕적 1인 지배정당’이라고 비판했던 점을 상기시키면서 “당시의 한나라당 체제는 당론으로 정해진 체제였는데 박 전 대표는 이를 전면 부정했다” 며 “당시 한 당직자는 ‘제왕적 총재를 없애자면서 정작 자신은 제왕적 부총재처럼 행동한다’고 비판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리고 정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세종시 수정안을 당론으로 채택할 경우 ‘세종시 당론을 뒤집는 것이다.

그렇게 당론을 만들어도 저는 반대한다’고 밝힌데 대해서도 “박 전 대표는 2001년 4월 이화여대 강의에서 ‘정치입문 당시의 초심을 잃지 않으려면 때로는 당론과 어긋나게 된다.

초심을 지켜온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면서 “당시 박 전 대표와 같은 생각을 갖고 노력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박 전 대표는 또다시 이 얘기를 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하는 등 조목조목 따졌다.

지난 미디어법 통과과정에서 반대의사를 밝힌것에 대해서도 “미디어법이 국민을 고통스럽게 하는 법이라며 수정안을 관철시켰으면서 자신이 정한 세종시 당론은 고칠 수 없다는 것은 자기가 정한 당론은 지켜야 하고 남이 정한 당론은 안 지켜도 된다는 것으로 해석하면 역린(逆鱗)이 되는가” 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친이계에 ‘박 전 대표에 대한 인신공격을 하지 말라’는 경고를 보냈던 친박계 이정현 의원은 10일 “수백번 약속하고 157건의 연구용역을 거쳐 마련한 세종시 원안을 몇 달만에 뒤집는다면 앞으로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무슨 공약을 할수 있겠는가”라며 “엎어질지도 모를 공약을 보고 한나라당에 투표를 하라는 뜻인가. 세종시 수정은 약속파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