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 '남원예촌' 주먹구구식 운영 논란
남원시 '남원예촌' 주먹구구식 운영 논란
  • 송정섭 기자
  • 승인 2022.09.28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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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수억원 운영비 지원 혈세 먹는 하마로 전락 우려
남원예촌 전경.(사진=송정섭 기자)
남원예촌 전경.(사진=송정섭 기자)

전북 남원시 전통한옥 숙박시설인 '남원예촌'이 주먹구구식 운영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본지 취재와 남원시 등에 따르면 '남원예촌'은 남원시가 광한루원 북문 쪽에 연면적 1만1079㎡규모에 총사업비 약 272억원을 투입 11동의 전통한옥을 체험할 수 있는 숙박시설을 건립 2016년 7월 문을 열었고, 같은해에 남원시 사무의 민간위탁촉진 및 관리조례에 따라 시의회의 민간위탁 동의안 제1938호 승인으로 A사와 위탁관리 협약을 체결해 운영하고 있다.

남원시 정보공개 발표에 의하면 매년 10억원이 넘는 관리위탁에 따른 운영비를 실비로 정산해 지불하고 있고, 지난해에는 연간운영비 15억2231만원과 수리 관리비로 3억6400만원을 지출했으며, 올해 7월 말까지 수익금은 고작 8억8442만원으로, 활성화 방안 없는 주먹구구식 운영과 함께 혈세 먹는 하마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건립 당시 지역 일자리 창출을 공언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A사가 위탁계약 당시 사업계획서로 제출한 조직도에는 16명의 운영인원 전체가 A사 직원들로 심지어 청소, 화부, 시설관리 등까지도 자사 직원들로 구성해 남원시민 일자리 창출과는 무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 B씨는 "위탁경영으로 정작 남원시민들에게는 혜택이 전혀 돌아오지 않고 있다"며 "이럴 바에는 민영화하는 게 맞다"고 비난했다.

남원시가 272억을 들려 한옥숙박시설을 지어놓고 매년 10억여 원을 투입 관리 위임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당시 시의회에서도 "애물단지 시설"이라며 갖가지 비난과 반대의견이 이어진바 있다.

한편, 본지는 '남원예촌'과 관련 자세한 내용을 알고자 지난 8월11일 정보공개를 신청했지만 남원시는 발표시한을 지키지 못하고 두 번 세 번 연장하고 청구내용을 이해하지 못해 동문서답의 자료를 내놓는 등 행정미숙을 여과 없이 노출시켰다.

시 관계자는 "관련 담당 부서들이 많아 취합하느라 자료가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남원시민 C씨는 "수백억 원의 혈세를 들여 건립해 놓고, 민간위탁하면서 결국 예산을 낭비하는 시설로 전락했다"면서 "조속히 활성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swp207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