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가 급락에 담보부족계좌 3배 '껑충'…반대매매 우려↑
국내 주가 급락에 담보부족계좌 3배 '껑충'…반대매매 우려↑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2.09.28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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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기준 1만5779개…이달 초 대비 195.7% 증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증시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빚을 내 투자했던 계좌의 반대매매 물량이 주가 하락을 부추길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국내 5개 증권사의 담보부족계좌 수는 1만5779개다. 이는 이달 초(5336개)와 대비 195.7% 늘어난 수치다.

통상 담보 부족에 직면한 개인 투자자들은 기한 내 돈을 더 채워 넣지 못할 경우 반대매매에 놓이게 된다.

이 과정에서 증권사들은 신용거래를 이용하는 계좌에서 평가 금액이 주가 하락으로 담보유지비율(140%) 이하로 떨어질 경우 2거래일 뒤 오전에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강제 처분한다.

앞서 2거래일 전인 26일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3%, 5% 급락한 만큼 반대매매 물량은 대거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6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190억원이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9.7%다. 반대매매 비중의 경우 이달 20일 11.1%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지만, 22일(6.3%)과 23일(8.3%)에 이어 3거래일 연속 확대됐다.

게다가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융자 잔고는 줄어들지 않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반대매매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금투협에 따르면, 코스피,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6일 기준 18조7767억원이다. 잔고는 지난달부터 이달 중순까지 19조원대를 유지했지만 3거래일 전부터 18조원대로 소폭 하락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용잔고율이 높다는 점은 수급 측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주식 시장이 하락할 때 반대매매로 인한 주가 추가 하락 우려는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