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장 후보, 의원직 사퇴 놓고 공방
광주시장 후보, 의원직 사퇴 놓고 공방
  • 광주/차정준기자
  • 승인 2010.01.1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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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자들 “공정한 경선위해 국회의원직 사퇴 해야”
의원들 “2월 임시국회 등 위해 경선 전 사퇴 반대” 광주시장 선거 민주당 후보 경선을 앞두고 시장 출마가 유력시 되고 있는 현직 국회의원의 경선 전 사퇴 요구 공방이 거세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시장출마가 유력시 되고 있는 일부 국회의원들이 국회의원직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소위 ‘되면(시장 후보)좋고 안되면 말고’라는 식의 경선 참여가 타 후보들과의 경선경쟁에서 공정하지 못하지 않냐는 지적에 따른 것. 광주시장 출마가 예상되는 국회의원으로는 이용섭 의원(광산을)과 강운태 의원(남구), 여기에 언론에서 꾸준히 거론되고 있는 조영택 의원(서구갑) 3명이다.

지난 6일 광주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전갑길 광산구청장은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출마가 예상되는 국회의원은 경선 신청시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의원직을 포기하지 않으면 리더십과 도덕적 자질에 대한 문제가 일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영형일 전 의원측도 “출마하겠다는 국회의원들은 아직 임기를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고 꼬집고 “현직을 이용한 선거운동은 시민과 유권자에게 예의가 아니다.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경선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부 국회의원들은 예비 후보자 등록일인 2월2일이 지나도 등록을 하지 않은 채 보이지 않은 선거운동을 할 태세다”면서 탈법선거운동을 경계했다.

정동채 전 장관측도 “민주당에서 단체장 후보 경선에 나설 국회의원들에게 의원직 사퇴 요구 등 적절한 조치가 이어질 것이다”면서 “후보 경선에 나설 국회의원들의 상식적인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한나라당과의 의석수를 비교해 볼때 민주당 의원들만 사퇴를 하게 될 경우 민주당 입장에서는 한나라당을 견제하는데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강운태 의원은 “전국적으로 현직 국회의원들이 단체장에 출마를 할 것으로 보인다”며 “경선 전에 사퇴를 해버리면 당장 2월에 열릴 예정인 임시국회는 어떻게 할 것이냐”고 경선 전 사퇴에 반대를 분명히 했다.

이용섭 의원은 “광주시민을 위한 사퇴라면 검토될 수 있겠지만 상대 후보들의 이익을 위한 사퇴는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의원은 또 “경선 초기에 후보 사퇴 압력용이나 비방을 위한 목적의 의원직 사퇴 운운은 예의가 아니다”며 “의원직 사퇴는 시민들의 의견에 따라 결정 할 문제”라고 밝혔다.

한편 이용섭 의원은 11일 시장출마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며, 강운태 의원은 7일 의정보고회에서 참석한 남구주민들과 주민들에게 시장 출마여부에 대한 의견을 묻는 투표와 여론조사를 실시해 출마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