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국감] 증권사 MTS·HTS 서비스 장애 건수 5년새 16배 급증
[2022 국감] 증권사 MTS·HTS 서비스 장애 건수 5년새 16배 급증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2.09.28 10: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정숙 의원 "이용자 피해 예방 위해 전산장비 투자 늘려야"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증권사 서비스 장애를 예방하기 위해 투자를 늘려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무소속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35개 증권사들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홈트레이딩시스템(HTS) 장애 건수는 2017년 50건에서 지난해 840건으로 16.8배 급증했다. 이에 따른 소비자 피해액은 26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이 기간 증권사들의 증권 거래수수료는 2017년 2조5833억원에서 2021년 5조2542억원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세부적으로는 2017년 2조5833억원에서 2018년 3조218억원으로 16.9% 증가했다. 이듬해인 2019년 2조1476억원으로 28.9% 줄었지만 2020년 4조8927억원으로 반등해 2021년 5조2542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사별 거래수수료 수입도 큰 차이를 나타냈다. 국내 5대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삼성·NH투자·키움)의 거래수수료는 총 8조9360억원이다. 이는 전체 수수료의 약 50%를 차지하는 수치다.

이들 증권사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은 2조2160억원으로 거래수수료가 가장 많았다. 이어 △삼성증권 2조393억원 △NH투자증권 2조364억원 등이다. 반면 하위 5개사의 5년간 거래수수료는 최소 12억원에서 최대 40억원으로 상위사와 격차를 보였다.

반면 증권사의 MTS·HTS 서비스 장애 건수는 5년간 총 1136건이 발생했다. 2017년 50건을 시작으로 △2018년 72건 △2019년 105건 △2020년 69건 △2021년 840건 등이다. 특히 지난해 장애 발생 건수는 2017년 대비 16배 이상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증권사 전체 거래수수료 가운데 인건비를 포함한 전산운영비에 사용된 금액은 4조8992억원이다. 이는 전체 수수료의 27%를 차지하는 수치다. 

다만 전산운영비의 40~50%는 인건비가 포함돼 실제 전산장비, 설비 등에 투자된 금액은 크게 줄어들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양정숙 의원은 “증권사들은 천문학적인 수수료 수입을 거두며 이용자를 위한 서비스 개선, 첨단장비 투자에는 인색하다”고 짚었다.

이어 “국내 5대 증권사는 전체 수수료의 50%를 거둬들이지만 전산운영비는 평균에도 못 미치는 등 투자에 박하다”며 “이용자 피해 예방과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전산장비, 설비 등에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