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부회장, 경기부지사 '뇌물공여 혐의' 구속
쌍방울 부회장, 경기부지사 '뇌물공여 혐의' 구속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9.2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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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구치소서 검찰 조사받아…증거인멸 혐의받아
쌍방울그룹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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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공여,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쌍방울 부회장이 구속됐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김영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쌍방울 부회장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사전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부장판사는 영장 발부 사유에 대해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또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역시 쌍방울로부터 억대 뇌물을 받은 혐의로 함께 구속됐다.

이들은 지난 27일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한 뒤 수원구치소에서 법원 판단을 기다리던 중 구속 상태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쌍방울 사외이사직을 맡던 이 전 부지사는 도 부지사를 지낸 지난 2018년 8월부터 2020년 1월, 킨텍스 대표를 맡은 2020년 9월부터 올해 초까지 3년여간 쌍방울로부터 법인카드와 수입차 등 차량 3대를 제공받는 등 뇌물 2억5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또 자신의 측근 1명을 직원으로 허위등재해 임금 9000여만원을 지급받도록 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가 뇌물을 받은 대가로 쌍방울이 지난 2019년 1월과 5월 중국 선양에서 북측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민족경제협력연합회 등과 경제협력 사업 관련 합의서를 작성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고 봤다. 이 합의로 쌍방울 계열사는 북한의 희토류를 포함한 광물에 대한 사업권을 약정받았다. 이후 계열사의 주식은 급등했다.

이러한 의혹이 불거지자 쌍방울 부회장은 지난해 말 직원들에게 허위 진술을 강요하거나 개인용 컴퓨터(PC)를 교체하도록 하는 등 증거를 인멸한 혐의를 받는다. 또 해외 도피 중인 전·현직 쌍방울 회장들의 출국과 해외 체류 등을 도운 혐의도 있다.

쌍방울 부회장 측은 이 전 부지사에 법인카드를 제공한 혐의에 대해 “쌍방울 사외이사직을 마친 뒤 반납이 안 됐던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