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길은융합-SW편④] 티맥스 박대연, MS‧구글에 도전…'슈퍼앱' 역량결집
[살길은융합-SW편④] 티맥스 박대연, MS‧구글에 도전…'슈퍼앱' 역량결집
  • 윤경진 기자
  • 승인 2022.09.30 0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세대 벤처 IT기업인…1997년 티맥스소프트 설립
12년간 5000억 투자 '슈퍼앱' 통해 글로벌서 경쟁
개인·소상공인 원하는 앱, 스스로 만드는시대 예고

산업계 '융합'이 전염병처럼 확산되고 있다. 기업의 정통 사업 경계는 이미 허물어졌다. 기업들은 협력과 신사업을 통해 새로운 융합형 비즈니스 기회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살기 위한 미래 생존법이다. <신아일보>는 2021년 진행한 업종별 ‘융합시리즈’ 2탄을 마련, ‘살길은융합’ 연중기획편을 올해 다시 이어간다. 기업별 CEO 경영스타일을 분석, 이에 맞춘 융합 전략과 미래사업을 파악해 보는 시간이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SW업종 CEO를 파헤친다. <편집자 주>

박대연 티맥스 회장이 '슈퍼위크(Super Week) 2022' 행사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티맥스]
박대연 티맥스 회장이 '슈퍼위크(Super Week) 2022' 행사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티맥스]

박대연 티맥스 회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올해를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는다. 티맥스의 소프트웨어(SW) 원천기술과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메타버스 노하우를 집약해 개발한 ‘슈퍼앱(SuperApp)’을 통해 새로운 앱 생태계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28일 티맥스에 따르면, 박대연 회장은 올해 말 IT 개발 능력이 없어도 앱을 제작할 수 있는 노코드(코딩 없이 프로그램 개발) 앱개발 플랫폼 슈퍼앱을 일부 출시한다. 티맥스가 지난 12년간 5000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슈퍼앱을 갖고 글로벌 무대에서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과 당당히 경쟁을 펼친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도전장을 내민 박 회장은 한국 1세대 벤처 IT기업인으로 손꼽힌다. 그는 광주상고를 졸업하고 은행원으로 일하다 컴퓨터에 빠져 32세 나이에 미국 유학길을 떠났다. 미국 오리건 대학 컴퓨터공학 학사와 석사, 남가주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1997년 티맥스소프트를 설립했다. 또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로 재직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지난 2008년 운영체제(OS) 시장을 진출을 선언하며 MS를 넘어선다는 포부를 밝혔다. 티맥스와 MS의 경쟁은 현재진행형이다. 박 회장은 '슈퍼앱'을 통해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에서는 우위를 차지한다는 각오다.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슈퍼위크(Super Week) 2022’ 행사에서 박 회장은 MS에 도전하는 게 무모한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2010년 워크아웃에도 기술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구글이나 MS, 아마존 등이 슈퍼앱을 준비하고 있는데 상용화를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티맥스가 개발한 슈퍼앱은 IT 개발 지식이 없어도 일반 개인이나 소상공인이 업무에 바로 적용이 가능한 앱을 스스로 만들 수 있는게 핵심이다. 특히 슈퍼앱의 '슈퍼 UX(Super UX)'를 사용하면 AI∙메타버스∙오피스∙커머스 등 관련된 IT 기술을 사용자가 손쉽게 제작할 수 있는 컴포넌트를 제공한다. 사용자는 마치 오피스 프로그램을 사용하듯이 간단하게 드래그앤드롭 방식으로 원하는 서비스 화면을 기획, 배치, 배포할 수 있다.

박 회장은 “슈퍼앱을 통해 개발자 및 IT역량 부족 등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누구나 부담 없이 IT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를 선보이겠다“며 “MS와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도 노코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런 수준은 아직 미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티맥스는 올해 말 일부 제품 출시를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슈퍼앱 관련 모든 제품을 출시해 전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비즈니스 모델도 다각화할 방침이다.

앞으로 슈퍼앱을 중심으로 핵심사업 영역을 B2B(기업 간 거래)는 물론 B2C(기업과 고객 간 거래)와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비즈니스로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

박 회장은 "내년 인도를 시작으로 미국, 일본, 유럽 등 슈퍼앱 행사로 전 세계를 돌 계획"이라고 전했다.

youn@shinailbo.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