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차기 총선에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형제들(Fdl·극우) 대표가 "모두를 위한 정치를 할 것"이라며 승리를 선언했다.
멜로니 대표는 25일(현지시간) 출구조사 결과 우파 연합이 41~45%를 득표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총리를 지낸 엔리코 레타 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중도좌파 연합은 출구조사 득표율은 29.5%로 파악됐다.
우파 연합은 멜로니 대표가 이끄는 Fdl과 마테오 살비니 상원의원이 대표인 동맹(Lega·극우),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설립한 전진이탈리아(FI·중도우파) 등 세 정당이 중심이다.
출구조사 결과가 맞을 경우 극우 정당이 주축이 된 우파 연합이 상하원 모두 과반 의석을 차지하게 되며, 지난 7월27일 합의했던 대로 우파 연합에서 최대 지분을 가진 Fdl의 멜로니 대표가 총리직을 맡게 된다.
멜로니는 2014년 Fdl 대표로 선출된 뒤 반이민과 반유럽연합(EU), 강한 이탈리아 등 선명한 우파 색채를 띠어왔다. 코로나 사태 때는 정부 방역 규제에 반기를 들기도 했다.
이번에 총리에 오르면 이탈리아 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이자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 이후 집권한 첫 극우 성향 지도자가 된다.
멜로니는 "이탈리아 국민은 Fdl이 이끄는 중도우파 정부에 명백한 지지를 보냈다. Fdl는 모든 이탈리아인을 위한 정치를 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어렵다. 모두의 기여가 필요하다. 이탈리아형제들에겐 자랑스러운 밤이다. 그러나 이건 출발점일 뿐 종착점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반(反)이민 공약을 내건 이탈리아 극우 정권 출범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이민자들은 환영받고, 함께 가고, 지위가 높아지고, 통합돼야 한다. 하느님의 계획에 따라 이민자와 난민이 존엄하고 평화롭게 살 수 있는 미래를 건설한다는 우리의 의지를 새롭게 하자"고 전했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