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쌀 팔아주기 운동’ 역행
‘지역 쌀 팔아주기 운동’ 역행
  • 공주/정상범기자
  • 승인 2010.01.0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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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풍통합RPC, 보령쌀 공주쌀로 둔갑 판매
농민들이 생산한 벼가마를 농협과 시청앞에 산더미처럼 야적해 놓고 쌀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항의하는등 전국에서 쌀문제 해결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져 가고 있고, 한쪽에서는 지역 쌀 소비 촉진을 위해 지역 쌀 팔아주기 운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농민들을 위해 지역쌀 소비촉진에 앞장서야 할 농협이 타 지역쌀을 사다 공주쌀로 둔갑시켜 팔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신풍통합RPC 서모 대표는 “공주·연기지역은 벼 수매가가 4만6,000원(40kg)이고 보령·부여는 4만4,000원으로 4만4,000원이 넘으면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며 따라서 “공주쌀의 판로개척을 위해 공주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보령RPC에서 벼를 사다 신풍통합 RPC에서 가공해 공주쌀로 팔았다” 고 말했다.

확인 결과 신풍통합RPC는 보령RPC에서 벼100톤을 구입해 쌀로 가공해 약 3,700포대(20kg)를 현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판매한 것이 확인됐다.

공주농민회 김봉균 회장은 “신풍통합RPC에서 싼값에 쌀을 판매하는 바람에 다른 정미소에서 판매하는 쌀도 가격을 내려달라는 요구가 많다”며 “원산지표기 위반은 물론 유통업체에서 공주쌀을 미끼상품으로 판매하는 등 명품 쌀을 만들기 위한 농민들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말했다.

신풍통합RPC는 현재 2009년산 벼가 6,000톤이나 재고가 있으면서 타 지역 벼를 사다 가공해 공주쌀로 판다는 것은 지역농민은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농협의 이익에만 신경을 쓴다는 것으로 농협의 설립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또한, 농협이 스스로 원산지표기를 무시하는 처사로 충정도의 통합브랜드의 상표로 판매했기 때문에 원산지표기에는 문제가 없다고 하다가 그러나 보령쌀을 공주쌀이라고 판매한 것은 명백한 원산지표기 위반 아니냐는 질문에 원산지표기 위반이라고 시인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관계자는 “보령쌀을 공주쌀로 판 것은 명백한 원산지표기 위반”이라며 “농산물품질관리법 시행령 제24조 제1항에 ‘국산농산물 등의 경우에는 국산이나 국내산 또는 그 농산물 등을 생산한 특별시·광역시·도명이나 시·군·자치구명을 표시한다’고 되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풍통합RPC 서 대표는 보령쌀 100톤을 구입해 20kg에 2만9,800원씩 판매되는 정부미보다 싼 2만9,500원씩에 원산지를 공주쌀로 변경·판매해 현재 검찰에서 원산지표기위반으로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