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이 XX들이 승인 안해주면 바이든 쪽팔려서" 방송 포착
민주당 "대형 외교사고로 큰 물의"… '당혹' 국힘 "입장 없다"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순방 때 '비속어'를 사용한 것을 두고 야권에 총공세를 퍼붓고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이 이날 미국 뉴욕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최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 참석한 뒤 현장을 빠져나가면서 수행하던 박진 외교부 장관 등 주변 사람들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비속어를 쓰는 모습이 방송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정황상 '국회'는 미국 의회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회의장을 나오며 비속어로 미국 의회를 폄훼한 발언이 고스란히 영상에 담긴 대형외교사고로 큰 물의를 일으켰다"면서 "막말사고 외교로 대한민국의 국격까지 크게 실추시키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왜 순방하러 갔는지, 무엇을 위한 순방인지 의아하다"며 "결국 윤 대통령이 그동안 강조한 한미 가치동맹의 민낯과 사전 대응도, 사후 조율도 못 한 실무라인의 무능도 모자라 대통령 스스로 대한민국 품격만 깎아내렸다"고 꼬집었다.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정책조정회의 직전 "이 XX가 보통 명사인 줄 알았다"며 "그분(윤 대통령)한테는 보통명사인가 보다"라고 말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통령이, 각국의 정상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런 시장바닥 용어를 말했다는 것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자신에게 욕설했다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폭로에 그래도 '설마' 했다"며 "그런데 이번 뉴욕에서의 발언을 보니 사실이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공식 사과와 함께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1차장을 즉각 경질하고 박진 외교부 장관도 교체해야 한다"며 국회 국정조사를 주장했다.
강병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대통령이 입에 담을 수 없는 저급한 말로 혈맹의 의회를 지칭했다"라며 "외교성과는 전무하고 남은 것이라곤 '이 XX'뿐"이라고 말했다.
양이원영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에게만 쓴 육두문자가 아니었군요"라며 "외교 리스크가 너무 큽니다"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이 '윤 대통령의 비속어와 관련해 당의 입장은 무엇인가'라고 묻자 "입장이 없다"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는 그쪽(민주당) 입장을 듣지 여당이 왜 사안마다 입장을 다 내야되나"라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쓴소리가 나왔다.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해당 영상을 공유한 뒤 "윤 대통령님, 정신 차리십시오. 정말 X팔린 건 국민들입니다. 부끄러움은 정녕 국민들의 몫인가요"라고 일갈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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