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케이블TV, 고도화‧신사업‧브랜드로 극복"
"위기의 케이블TV, 고도화‧신사업‧브랜드로 극복"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2.09.22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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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광주 에이스페어’ 개막…케이블TV산업 도약방안 제시
JCOM 사례, “변화된 미디어 트렌드 맞춘 서비스 개발 주효”
김홍익 LG헬로비전 상무가 22일 2022 광주 에이스페어 부대행사로 열린 '케이블TV 세미나'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장민제 기자]
김홍익 LG헬로비전 상무가 22일 2022 광주 에이스페어 부대행사로 열린 '케이블TV 세미나'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장민제 기자]

“쇠퇴하는 국내 케이블TV(SO)산업이 ‘고도화’, ‘신사업’, ‘브랜드 개선’을 통해 도약에 나서야 한다.”

22일 광주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콘텐츠 종합전시회 ‘2022 광주 에이스페어’에서 위기의 케이블TV 도약방안이 제시됐다.

‘광주 에이스페어’ 부대행사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케이블TV 세미나’에서 김홍익 LG헬로비전 상무는 일본 케이블TV사 JCOM의 사례를 소개했다. 세미나는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가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매체경쟁력 확보방안 주제로 마련됐다.

JCOM은 일본 500개 SO 권역 중 70곳에서 케이블TV 사업을 진행 중이다. 방송과 인터넷 가입자는 각각 지난해 상반기 기준 400만명 수준이다. 지난해 연매출은 7857억엔으로 2015년(4902억엔) 대비 60% 늘었다.

김 상무는 “JCOM의 지속성장 비결은 네트워크 망 고도화와 새로운 영업방식 도입, 변화된 미디어 트렌드에 맞춘 서비스 개발과 신사업 추진”이라고 분석했다.

JCOM은 기가인터넷 커버리지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2019년 32.5%던 기가인터넷 커버리지 수준을 지난해 61.4%까지 끌어올렸다. 2024년 99% 달성이 목표다. 이는 방송과 인터넷 가입자의 격차를 줄이기 위함이다. 방송과 인터넷 가입자 격차가 클 경우 영업비와 가입자 경쟁, 네트워크 투자에 대한 부담이 증가한다. 국내 SO의 경우 시청점유율은 39.4%지만 초고속 인터넷 가입 점유율은 9.3%에 불과한 만큼 격차해소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김 상무는 “방송부문에선 SO가 홈쇼핑 기반 사업에서 콘텐츠기반으로 점진적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COM은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OTT들과 제휴를 활성화하고 초고화질 서비스인 UHD로 전환하며 ARPU(가입자 1인당 매출)를 늘렸다. 특히 OTT 박스인 Link mini를 올해 3월부터 무료 제공하며 가입자 확대에 적극 나섰다.

김 상무는 “미디어 서비스는 시장환경에 따라 계속 변화한다”며 “새로운 형태의 MVPD(다채널방송사업)에 대한 고민 필요하다”고 말했다.

JCOM은 비대면 영업방식을 확대해 생산성도 개선했다. 영상을 통한 비대면 상담·영업을 시도했고 자체적으로 비대면 상담용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활용했다. JCOM 신규가입자의 약 40%가 스스로 설치하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김 상무는 알뜰폰(MVNO) 사업도 SO의 중요한 경쟁력 중 하나로 꼽았다. 기존 케이블TV 서비스와 결합율이 높고 가입자 이탈방어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JCOM의 경우 알뜰폰과 TV, 인터넷, 전화기, 전력 등을 결합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JCOM의 알뜰폰 가입자 중 결합상품 가입비중은 92%에 달한다.

김 상무는 “서비스를 확대하고, 이들 서비스 간 결합율을 높여야 한다”며 “가구, 개인을 중심으로 하는 결합서비스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SO들이 규모, 역량 등을 고려해 국내 시장에 맞는 지역 기반 신규사업에 지속적인 시도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실제 JCOM의 경우 제도적으로 허용된 전기·가스 재판매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전력·가스판매 사업은 는 요금을 할인해주거나 종량메뉴, 전력 사용량을 보여주는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또 2017년 4월1일 가스 전면자유화가 실시됨에 따라 각 지역 가스회사와 연계해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그 외 규모는 크지 않지만 홈 IoT(사물인터넷), 원격진료 솔루션, 소액단기보험서비스 등도 제공하고 있다.

김 상무는 “결합 기반의 신규 사업·상품이 지속적으로 확대돼야 한다”며 “고객 이미지 개선을 통해 새롭고 젊은 브랜드로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광주 에이스페어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콘텐츠 가치의 확장’이 주제다. 방송, 애니메이션·캐릭터, AI, 메타버스, VR·AR, 게임 등 디지털 콘텐츠 전 품목 관련 36개국에서 398개사가 485개 부스를 차리고 신기술·제품을 소개한다.

올해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메타버스, 대체불가능토큰(NFT), 콘텐츠 머니타제이션 등 산업 전반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온 관련기업들이 대거 참가했다. 아울러 방송, 애니메이션, 웹툰, 게임 등 다양한 K-콘텐츠 제작업체와 기획사, 창작자, 개발자와 함께 5G·AR·AI·홀로그램 등 기술 관련 기업도 참여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