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큰 손 SK에코플랜트…환경·에너지로 체질 전환 속도↑
M&A 큰 손 SK에코플랜트…환경·에너지로 체질 전환 속도↑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2.09.22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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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3조원 넘게 들여 국내외 업체 12곳 인수
폐기물 처리·연료전지·해상풍력 등 다방면 사업 확장
서울시 종로구 SK에코플랜트 본사. (사진=신아일보DB)
서울시 종로구 SK에코플랜트 본사. (사진=신아일보DB)

SK에코플랜트가 국내외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인수하며 환경·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M&A에 3조원 넘게 투자해 폐기물 처리와 연료전지, 해상풍력 등 다방면 사업 확장을 이뤄낸 이 회사는 글로벌 종합 환경기업을 목표로 질적 성장을 꾀하고 있다.

22일 SK에코플랜트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만 환경기업 5곳을 인수했다. 

지난 2월 싱가포르 E(전기·전자)-폐기물 전문기업 '테스'를 약 1조2000억원에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폐기물매립업체 '제이에이그린'(1925억원)과 폐플라스틱 재활용 업체 'DY폴리머·DY인더스'(금액 미공개), 말레이시아 최대 종합환경기업 '센바이로'(지분 30%, 금액 미공개) 등을 사들였다. 폐기물 처리 업체 '클렌코'와는 현재 인수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SK에코플랜트가 2020년부터 현재까지 인수한 환경·에너지 업체는 총 12곳에 달한다. 이들 기업을 인수하는 데 총 3조1525억원+α를 들였다. 이는 지난해 기준 SK에코플랜트의 한 해 매출액 5조3367억원의 60%가 넘는 액수다.

이 같은 적극적인 M&A(인수·합병) 행보는 연관 업종 기업을 인수해 규모의 경제를 꾀하는 '볼트온 전략'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5월 SK에코플랜트는 구 SK건설에서 사명을 바꾸고 폐기물 처리와 연료전지, 해상풍력 등 환경·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체질을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사명 변경 전인 2020년 9월에는 환경시설관리(옛 EMC홀딩스)를 약 1조원에 인수해 환경사업으로 진출할 채비를 갖췄다. 이어 작년에 폐기물 소각업체인 디디에스와 새한환경, 도시환경 등 7곳을 인수하면서 환경·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서 입지를 빠르게 다져갔다.

내년 말 상장을 준비 중인 이 회사는 적극적인 M&A를 통해 기존 업역인 건설업에 친환경 사업을 더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올해를 '성공적인 IPO(기업공개) 달성을 위한 준비를 완성하는 해'하고 밝히며 확고한 환경사업자 지위 선점과 연료전지·수소 사업 외연 확대, 해상풍력과의 시너지 창출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SK에코플랜트는 글로벌 종합 환경기업으로의 도약이라는 목표도 세웠다. 이를 위해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 등에서 지속적인 M&A를 통해 사업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환경사업의 경우 외형 확장 단계를 넘어 기술 고도화를 하는 단계"라며 "글로벌로도 볼트온 전략을 지속 추진해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 진출도 도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south@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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