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사 이재용, 내달 손정의 만난다…'ARM 인수' 논의
특사 이재용, 내달 손정의 만난다…'ARM 인수' 논의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2.09.21 1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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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출장 이재용, 21일 귀국…임직원 격려차원이 '주목적'
영국 ARM 경영진 회동 없어…손 회장 내달 방한 때 제안
연내 회장 승진 질문엔 "회사 잘되는 게 더 중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간의 출장을 마치고 21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 후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장민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간의 출장을 마치고 21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 후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장민제 기자]

장기 해외 출장에서 돌아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다음 달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만남을 예고했다. 이들은 반도체 설계전문(팹리스) 기업 ARM 인수 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21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 후 기자들과 만나 ARM 경영진과 회동여부를 묻는 질문에 “안했다. 아마 다음 달에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께서 서울로 오실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때 그런 (인수) 제안을 하실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재 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ARM은 컴퓨터 CPU(중앙처리장치), 스마트폰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등 IT기기 두뇌를 담당하는 칩 설계의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AP로 퀄컴 스냅드래곤 시리즈와 함께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 시리즈를 채택 중이지만 차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이 부회장이 영국을 방문할 때마다 인수설이 돌았다. ARM의 지분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75%, 비전펀드가 25% 보유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회장승진’보다 ‘경영위기 극복’을 우선시하기도 했다. 그는 ‘연내 회장 승진계획이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회사가 잘되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답했다.

또 이번 출장에 대해선 “오지에서 어려운 환경에서 정말 열심히 회사를 위해서 우리나라를 위해서 근무하는 임직원들 격려하는 차원이 주목적이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영국 일정 관련해선 “특사 임명받아서 끝나고 런던 가려고 했는데 여왕께서 돌아가셔서 입장이 바꼈다”며 “존경하는 여왕님 장례식 때 참석은 못했지만 같은 도시에서 추모를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8일 출국 후 이날까지 14일간 멕시코와 파나마, 캐나다, 영국 등을 방문했다. 주요 목적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에 더해 글로벌 사업을 점검하고 비즈니스 네트워크의 복원 등이다.

이 부회장은 8일(현지시간)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을 만나 중장기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2030년 세계박람회의 부산유치에 지지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멕시코 소재 하만 공장, 삼성전자 케레타로 가전 공장과 삼성엔지니어링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 현장을 각각 방문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함께 멕시코에 동반 진출한 국내 협력사 대영전자도 찾아 직원들을 격려했다. 대영전자는 1996년부터 25년간 삼성전자와 협력 관계를 이어온 곳으로 가전제품 생산에 필요한 전력제어 부품 등을 현지에서 생산해 케레타로 공장에 납품하고 있다.

13일엔 파나마로 건너가 라우렌티노 코르티소 대통령에 ‘2030년 세계박람회’ 부산 개최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삼성전자의 첫 해외 지점인 파나마법인에선 중남미 지역 법인장 회의를 갖고 사업 현황과 전략을 점검했다. 이후 캐나다를 거쳐 영국을 방문해 리즈 트러스 총리와의 만남 등이 예상됐지만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에 행보가 제한됐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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