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행… "한일정상회담 결정된 것 없다"
기시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행… "한일정상회담 결정된 것 없다"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2.09.2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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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으로 떠나며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20일 오전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전세기편으로 뉴욕으로 출발하기 전 도쿄 관저에서 이같이 전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당초 전날 출국할 예정이었지만 일본 열도를 지나는 14호 태풍 '난마돌'로 일정을 하루 연기했다. 

이번 제77차 유엔총회는 20~26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진행된다. 각국 정상과 총리, 장관 등 대표들이 총회장 연단에 올라 외교 관련 연설을 한다. 코로나 사태로 2019년 이후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리게 됐다. 

총회에 윤석열 대통령도 참석해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될지 일찍부터 관심이 쏠렸다. 

앞서 일본 언론은 공식적인 한일 정상회담 개최는 불투명 하다고 전망했다. 한국 외교 당국자도 "확인해줄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날 기시다 총리도 같은 언급을 냈다. 

한일 정상회담 개최에 회의적이라는 시각도 있으나 19일 뉴욕에서 열린 한일 외무장관 회담에서 협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어 어떤 형식으로든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회동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일 정상은 지난 6월 말 스페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 때 만찬 자리에서 약 4분간 만나 대화한 바 있다. 

일본 언론은 만남이 성사되더라도 나토 정상회의 때처럼 공식 정상회담이 아닌 짧은 시간 서서 이야기를 나누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한일관계 개선에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줄곧 위안부, 징용문제 등 과거사에 대한 한국의 책임있는 입장을 요구해 왔다.  

만약 공식 대면 회담이 성사된다면 2019년 12월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중국 청두에서 양자회담을 한 지 2년9개월 만이 된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