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개척자된 '버추얼 휴먼'…게임업계가 키운다
메타버스 개척자된 '버추얼 휴먼'…게임업계가 키운다
  • 윤경진 기자
  • 승인 2022.09.21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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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스마일게이트 버추얼 휴먼 음원 발매
넵튠, '하나리' 라이브 토크콘서트 출연…팬과 소통
버추얼 휴먼 애나 이미지.[사진=크래프톤]
버추얼 휴먼 애나 이미지.[사진=크래프톤]

게임사들이 버추얼 휴먼(가상인간)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낸다. 기존에 강점을 지닌 게임 캐릭터 제작 기술을 바탕으로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핵심 콘텐츠인 버추얼 휴먼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 스마일게이트, 넵튠 등은 버추얼 휴먼을 필두로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든다.

크래프톤의 버추얼 휴먼 '애나'는 최근 국내외 음원사이트에 첫 디지털 싱글 '샤인 브라이트(SHINE BRIGHT)'를 공개하며 가수로 공식 데뷔했다.

'샤인 브라이트'는 팝 장르 곡으로 글로벌 힙합 레이블 하이어뮤직의 공동대표 겸 프로듀서인 차차말론이 참여했다.

애나의 목소리는 크래프톤이 개발한 음성 합성(Voice Synthesis) 등의 딥러닝 기술을 적용한 AI(인공지능) 보이스가 적용됐다. 또한 얼굴과 신체 전체에 리깅(Rigging) 기술을 적용해 다양한 관절의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구현했다. 뮤직비디오 속 애나는 크래프톤의 기술력을 통해 사람의 도움 없이 자연스럽게 연기하고 노래할 수 있다. 

크래프톤은 애나의 오리지널 음원 발매를 시작으로 엔터테인먼트, 이스포츠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인플루언서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버추얼 휴먼 한유아.[사진=스마일게이트]
버추얼 휴먼 한유아.[사진=스마일게이트]

스마일게이트가 리얼타임 콘텐츠 솔루션 기업 자이언트스텝와 함께 제작한 버추얼 휴먼 '한유아'는 지난 4월 데뷔곡 '아이 라이크 댓(I Like That)'을 공개했다.

음원 제작 총괄은 CJ ENM과 스마일게이트가 협업해 진행했으며, 화사의 '마리아' 등 히트곡과 도깨비 등 다수 드라마 OST를 작곡한 박우상 프로듀서가 작사, 작곡을 맡았다.

스마일게이트는 '힌유아' 고유의 목소리를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연령대 수백 명의 보이스 데이터를 취합한 뒤 AI으로 합성했다. 사람같은 움직임은 자이언트스텝의 'AI 기반 버추얼 휴먼 솔루션'과 '리얼타임 엔진기술 기반 실시간 콘텐츠 솔루션'을 통해 제작됐다.

한유아는 지난 2월 YG케이플러스와 전속계약을 체결해 방송, 유튜브, 공연, 광고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 펼칠 계획이다.

버추얼 휴먼 하나리.[사진=온미디어]
버추얼 휴먼 하나리.[사진=온마인드]

카카오게임즈 계열사 넵튠은 자회사 온마인드를 통해 버추얼 휴먼 '수아'에 이어 '하나리'를 공개했다.

하나리는 전신을 3D모델링으로 제작해 별도의 영상 합성이나 편집 과정 없이 실시간으로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넵튠은 하나리를  버추얼 스트리머로 키울 계획이다.

실제 하나리는 지난 8월 말 진행된 서울 팝콘 행사 라이브 토크콘서트에 출연해 1시간 동안 관객들과 실시간 인터뷰와 퀴즈쇼를 진행하며 관객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게임사들은 버추얼 휴먼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메타버스 등의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버추얼 휴먼은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고 향후 메타버스 서비스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커 장기적 관점에서 버추얼 휴먼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yo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