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한포기 9000원…정부 특단책, 비축물량 3000t 푼다
배추 한포기 9000원…정부 특단책, 비축물량 3000t 푼다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2.09.2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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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대목 지나도 배춧값 오름세, 포장김치 품귀
대상 10월부터 10% 인상‧비비고 이미 11% 올려
농식품부, 준고랭지 배추 물량 조기 수확·유통
광주 한 농산물시장에 진열된 배추들. [사진=연합뉴스]
광주 한 농산물시장에 진열된 배추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배추 3000여톤(t)의 비축물량을 시장에 공급한다. 9000원까지 급등한 배추 한포기 가격과 포장김치 품귀현상에 대한 정부 특단의 대책이다.

2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최근 배추 수급불안에 대응해 10월 초까지 비축물량을 공급할 계획이다. 

농축산물은 추석 대목 이후 가격 하락세를 보이지만 배추는 오히려 높아진 상황이다. 실제 추석 연휴기간인 이달 초 배추 포기당 도매가격(가락시장, 상품 기준)은 7009원이었지만 중순 들어 가격은 8992원으로 28.3% 상승했다. 현재 출하되는 고랭지배추가 폭염에 잦은 비, 태풍으로 작황이 부진하면서 생산량이 줄어든 탓이다. 

이런 이유로 소비자들이 포장김치를 찾게 되면서 마트와 온라인 채널에서는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실제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의 이달 포장김치 수급량은 평년 대비 절반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김치업체 공급량 감소로 일시적인 품절이 빚어지고 있다”며 “가을배추 출하에 맞춰 10월 초 이후쯤 판매가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더욱이 배추를 비롯한 김치 재료값이 급등하면서 대상 종가집, CJ제일제당 비비고는 포장김치 가격을 올렸다. 실제 CJ는 지난 15일부터 비비고 포장김치 19개 품목 가격을 평균 11.3% 인상했다. 포장김치 1위 대상도 10월1일부터 평균 9.8% 인상을 예고했다. 

농식품부는 배춧값 안정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전날(19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민생물가 점검회의에서 “10월 배추의 본격 출하 등 공급여건이 본격 개선되는 시점까지 수급관리에 전방위적 노력을 하겠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농식품부는 지난주 배추 비축물량 1300t을 시장에 공급했다. 이어 기존 보유물량과 1500t의 비축물량을 포함한 총 3000여t의 배추를 이주부터 10월 초까지 시장에 즉시 공급한다. 

특히 10월 초까지 수입 예정이었던 수출김치용 배추 600t은 이달 중 앞당겨 유통시킬 계획이다. 조기 수확이 가능한 준고랭지 배추 물량도 시장에 우선 풀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11월 이후 김장철에 대비해 주요 김장재료인 배추, 무, 고추, 마늘 등에 대한 수급안정 대책을 10월 말 발표할 예정이다.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정부가 배추 수급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농협 등과 함께 공급물량을 확대해 수급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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