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뒷심 '해외 건설 수주'…작아진 코로나 위험에 기대감↑
하반기 뒷심 '해외 건설 수주'…작아진 코로나 위험에 기대감↑
  • 서종규 기자
  • 승인 2022.09.2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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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부진 후 9월 들어 연 실적 '200억달러 돌파'
국제유가 많이 올라 산유국 플랜트 등 긍정적 전망
현대건설이 지난 17일 수주한 13억3400만달러 규모 '필리핀 남부도시철도 4·5·6공구 공사'. (자료=현대건설)

상반기 부진하던 올해 해외 건설 수주가 하반기 들어 반등하는 모습이다. 상반기 말까지 120억달러에 그쳤던 수주액이 이달 들어 200억달러를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위험이 변수에서 상수로 바뀌었고 국제유가도 많이 오른 상태인 만큼 산유국 플랜트를 중심으로 추가 일감 확보 기대가 크다고 분석했다.

20일 해외 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국내 건설사의 올해 해외 수주액은 212억달러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 168억달러 대비 26.1% 많다.

올해 들어 상반기 말까지 국내 건설사 해외 수주액은 120억달러로 85억달러를 기록한 2006년 이후 상반기 기준 두 번째로 적었다. 그러나 7월20일 170억달러를 기록하며 작년 동기 실적을 넘어섰고 8월20일에는 18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후 9월8일(210억달러)에는 200억달러를 넘어섰다.

하반기 해외 수주 반등은 대형 건설사들이 주도했다. 현대건설은 이달 13억3400만달러 규모 '필리핀 남부도시철도 4·5·6공구 공사'를 수주했고 대우건설은 지난달 4억9233만달러 규모 '나이지리아 와리 리파이너리 긴급보수공사'를 따냈다. 삼성물산은 지난 7월 19억1434만달러 규모 '삼성전자 미국 반도체 공장 신축 공사'를 수주했고 삼성엔지니어링은 같은 달 말레이시아에서 6억8452만달러 규모 '쉘 로즈마리&마조람 육상 가스 프로젝트'를 확보했다.

지난 19일 기준 2021·2022년 해외 건설 수주액 추이. (자료=해외 건설협회)

전문가들은 코로나 리스크가 상당 부분 해소됐고 국제유가도 코로나 초창기와 비교해 많이 오른 만큼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여전히 국내 기업이 플랜트 사업에 강점을 가진 만큼 앞으로 나올 물량을 수주할 가능성도 높다고 봤다.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해외 건설 수주에 있어 코로나가 상당한 변수였지만 이제는 상수가 됐고 과거와 비교했을 때 유가도 상당 부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중동 산유국에서 발주하는 플랜트 사업도 우리 기업이 강점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상반기에 입찰하고 하반기에 입찰 결과가 나오는 현장이 많았던 만큼 하반기에 수주가 다소 몰렸을 수 있다"며 "유가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인프라 관련 발주도 많아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대내외적 상황을 살펴 가며 해외 수주 전략을 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달러도 강세를 보이고 있어 해외 사업에 영향 줄 변수가 많다는 의견이다.

손태홍 연구위원은 "미국 내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이 있고 달러 강세도 이어지고 있는 만큼 대외적 변수는 여전하다"며 "대외적 상황을 살피며 국내 건설사가 강점을 지닌 부분을 살리는 전략을 펴는 게 중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seojk052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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