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차, 세계 시장 점유율 7.7%…5대 중 1대 '중국차'
한국차, 세계 시장 점유율 7.7%…5대 중 1대 '중국차'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09.19 15: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AMA 해외 주요시장 동향 보고서 발표…유럽차 26.7%
2022년 상반기 해외 주요시장 메이커 국적별 판매 현황. [자료=KAMA]
2022년 상반기 해외 주요시장 메이커 국적별 판매 현황. [자료=KAMA]

올해 상반기 한국 자동차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대비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차 점유율은 19.1%로 지난해보다 높아졌다.

1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2022년 상반기 해외 주요 자동차시장 판매·정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국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9.9% 감소한 210만3000대를 기록했다. 이에 점유율은 지난해 상반기 7.9%에서 올해 상반기 7.7%로 0.2%포인트(p) 떨어졌다.

한국차는 유럽(7.6%→9.9%)과 미국(9.7%→10.4%) 등 주요 시장에서 전기차와 소형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효과로 점유율을 높인 반면 인도(23.3%→21.3%) 등 신흥시장 점유율은 낮아졌다.

KAMA는 올해 상반기 중국차를 제외한 미국차(-8.4%), 유럽차(-15.7%), 일본차(-11.8%)의 판매량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비교적 양호한 성적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차는 판매량이 크게 줄긴 했지만 올해 상반기 세계 주요 시장에서 여전히 가장 높은 점유율(26.7%)을 기록했다. 일본차(26.5%)와 중국차(19.1%)는 뒤를 이었다.

중국차는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BYD 등 전기차업체가 선전하면서 점유율이 크게 높아졌다. 지난해 15.4% 대비 3.7%p 늘어난 수치다. KAMA는 유럽과 미국 등 주요국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내연기관차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한편 자국 산업 육성을 위한 보조금 지원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한국도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유럽연합(EU) 환경장관 이사회는 EU 내 내연기관차 신차 판매를 금지하는 내용에 관한 기후변화 관련 포괄적 정책에 합의했다. 미국은 자국에서 생산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도입했다. 중국은 코로나 봉쇄로 인한 자동차 업체들의 손실을 보전하고 소비유도를 통한 경제 활성화를 위해 각종 지원책을 도입하고 있다.

정만기 KAMA 회장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 수요가 작년 코로나19 이후 반도체 수급 문제 등으로 아직 회복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서는 노동유연성 강화와 전기동력차 등 미래차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며 “IRA로 전기차 국내 생산 위축은 물론 미래차 경쟁력 악화에 우려되며 민관의 적극적인 대응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