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저축은행 순이익 8991억원…전년比 15.1%↓
상반기 저축은행 순이익 8991억원…전년比 15.1%↓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2.09.19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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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 영향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저축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상승으로 조달 비용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1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상반기 저축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79개 국내 저축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8991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000억원) 대비 15.1%(1601억원) 줄었다.

저축은행 실적이 뒷걸음질 친 이유는 기준금리가 올해 들어 가파르게 인상하면서 조달금리도 올라 예대금리차(예금 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가 축소된 영향이다.

상반기 저축은행의 순수익은 대출이 증가한 배경에 힘입어 전년 동기(2조8168억원)보다 17.1%(4810억원) 늘어난 3조2978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대손충당금전입액 등의 비용이 4910억원 증가해 이자로 벌어들인 돈보다 더 많이 빠져나갔다.

상반기 저축은행들의 총자산은 133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2.8%(15조1000억원) 늘었다.

총대출은 114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3.9%(14조원) 늘었다. 기업대출(70조7000억원)은 법인대출 위주로 20.2%(11조9000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39조7000억원)은 신용대출 위주로 4.7%(1조8000억원) 늘었다.

자기자본은 13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7.0%(9000억원) 증가했다. 순이익 시현으로 이익잉여금이 7000억원 증가한 영향이다.

상반기 말 기준 저축은행의 총여신 연체율은 2.6%로 지난해 말보다 0.1%포인트(p) 상승했다. 다만 지난해 6월 말보다는 0.1%p 떨어졌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9%로 지난해 말보다 0.1%p 올랐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0.7%p 떨어졌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4.0%로 지난해 말보다 0.3%p 올랐고 지난해 6월 말과 비교해서는 0.8%p 상승했다.

3개월 이상 부실이 발생한 채권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3%로 지난해 말보다 0.1%p 하락했다. 

요적립액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14.2%로 0.7%p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비율은 126.0%로 1년 전보다 0.9%p 떨어졌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2.88%로 전년 말보다 0.43%p 하락했지만, 규제 비율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규제비율에 따르면 자산 1조원 이상 회사는 8%, 자산 1조원 미만 회사는 7%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내외 경제·금융환경 변화에 따른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어 저축은행들이 자체적인 위기 상황 분석을 통해 잠재 리스크를 파악하고 손실흡수 능력을 높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