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 코스피 시총 비중 13년 만에 '최저치'
외국인 투자자, 코스피 시총 비중 13년 만에 '최저치'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2.09.18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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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약세·한미 금리 역전 영향…9월 10거래일 중 하루만 순매수
KB국민은행 딜링룸. (사진=KB국민은행)
KB국민은행 딜링룸. (사진=KB국민은행)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보유한 주식의 시가총액 비중이 지난 2009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1892조원이다. 이 가운데 외국인 보유 주식 시총은 575조원이다.

시총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 비중은 30.39%로, 2009년 7월27일(30.37%) 이후 13년2개월 만에 최저치다.

유가증권시장 내 외국인 시총 비중은 2020년 초 40%에 육박했지만 △코로나19 △개인 주식 투자 열풍 등에 영향을 받아 같은 해말 36.5%까지 줄었으며, 2021년말에는 33.55%까지 감소했다.

외국인 시총 비중이 축소하고 있는 것은 외국인의 주식 매도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원화 약세, 한국과 미국의 금리 역전 등으로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9월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특히 이달 16일까지 10거래일 가운데 외국인이 코스피 매수 우위에 나선 날은 13일 단 하루로, 이 기간 누적 순매도 금액은 1조5286억원이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환율이 오를 때 환차손을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자금 이탈을 가속한다”며 “환율 상승을 수출 둔화의 결과로 보면 펀더멘털 측면에서 외국인 순매도를 유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환율과 외국인 수급, 펀더멘털 간 관계가 밀접해 달러 강세는 국내 주식시장 수익률 약화를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