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항제철소 복구 참여…"포스코 저력 보여줄 때"
최정우, 포항제철소 복구 참여…"포스코 저력 보여줄 때"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2.09.18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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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이틀간 포스코-협력사 1만5000명 임직원 복구작업
최정우, 지하설비 복구활동·임직원 격려…"안전 최우선"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오른쪽 첫번째)이 17일 침수 피해를 크게 입은 포항제철소 압연지역(후판공장) 지하에서 직원들과 함께 토사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포스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오른쪽 첫번째)이 17일 침수 피해를 크게 입은 포항제철소 압연지역(후판공장) 지하에서 직원들과 함께 토사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포스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태풍 침수피해를 입은 포항제철소 복구 작업에 참여했다. 그는 임직원들과 도시락을 나누며 격려도 했다. 포스코는 주말에도 복구활동에 총력을 기울여 3개월 내 정상가동 한다는 목표다.

18일 포스코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17일 포항제철소를 찾아 복구활동에 참여했다. 특히 냉천 범람으로 침수 피해가 컸던 압연지역 중 후판공장의 지하 설비 복구현장을 찾아 진흙과 뻘을 제거하며 복구활동에 힘을 보탰다.

최 회장은 복구활동 중에 직원들과 현장에서 도시락을 나누기도 했다.

최 회장은 “현 상황을 바라보니 억장이 무너진다. 복구 작업 내내 가슴이 먹먹했다”며 “천재지변으로 큰 피해를 입었지만 국가경제 영향 최소화를 위해 사명감을 갖고 복구활동을 지속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오른쪽 첫번째)이 17일 침수 피해를 크게 입은 포항제철소 압연지역(후판공장) 지하에서 직원들과 함께 토사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최정우]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오른쪽 첫번째)이 17일 침수 피해를 크게 입은 포항제철소 압연지역(후판공장) 지하에서 직원들과 함께 토사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최정우]

이어 “이런 위기일 때 우리 포스코인들이 다시 한번 하나로 똘똘 뭉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이럴 때일수록 포스코의 저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리고 복구활동 중에 언제나 안전이 최우선임을 잊지 말고 꼭 안전수칙을 준수하며 작업에 임해야 한다”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포스코는 3개월내 단계적으로 포항제철소 압연공장 대부분을 정상 가동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주말에도 복구활동에 총력을 다했다. 이달 6일 태풍 힌남노로 인한 침수 이후 7일부터 본격 복구작업을 시작했고 18일 현재까지 포스코 및 그룹사, 협력사 등 총 누적인원 8만여명이 복구작업에 참여했다.

특히 지난 주말 이틀간 복구작업을 지속한 포스코와 협력사 임직원 수는 누적 1만5000명에 달한다.

17일 포항제철소 직원들이 침수 피해를 크게 입은 포항제철소 압연지역(후판공장) 지하설비 복구활동을 하고 있다.[사진=포스코]
17일 포항제철소 직원들이 침수 피해를 크게 입은 포항제철소 압연지역(후판공장) 지하설비 복구활동을 하고 있다.[사진=포스코]

그 결과 15일 3전기강판공장 가동에 이어 17일 2전기강판공장 일부도 가동되기 시작했다. 현재 포항제철소 압연공장의 배수작업은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 압연지역 전력공급은 67% 진행됐고 압연지역 지하시설물 진흙과 뻘제거 작업에 가능한 모든 인력과 장비를 총 동원해 집중하고 있다.

오상운 포항제철소 후판부 과장은 “복구작업을 위해 동료들과 침수 후 처음 현장을 찾았을 때 지하 설비들이 뻘로 가득차 엉망이 된 모습을 보니 눈물이 쏟아졌다. 동료 선후배들 모두 같은 심정이었다”며 “입사이래 내 몸과 같이 조이고 닦고 한 이 설비들을 하루 빨리 복구시켜야겠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당분간 그룹내 전계열사가 동참해 포항제철소 복구에 매진하기로 했다. 19일부터 9월말까지 총 3000여명의 그룹 임직원들이 제철소 현장을 찾아 복구활동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포스코에 따르면, 힌남노가 초강력 태풍이라는 예보에 통상적인 태풍 대비책과는 다른 훨씬 더 강력한 방재대책을 수립해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제철소 전체 정전과 침수에 의한 2차 사고로 화재, 폭발, 인명피해 등 치명적인 사고 예방을 위해 포항제철소 가동 이래 처음으로 태풍이 오기 전부터 전공정 가동중단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17일 포항제철소 직원들이 복구활동 중간에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사진=포스코]
17일 포항제철소 직원들이 복구활동 중간에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사진=포스코]

사전에 전공정 가동을 중단하지 않았더라면, 갑작스런 정전으로 인해 고로의 경우 송풍 설비가 정지하면서 쇳물이 외부로 역류해 화재와 폭발이 발생할 수 있었다.

제강공장 역시 쇳물을 담는 용기인 래들이 흔들려 공장 바닥으로 유출돼 대형 화재나 폭발이 발생될 수 있었다. 압연공장에서도 가열로 내부에서 슬라브(철강 반제품)가 휘어버리고, 가열로 내화물이 손상돼 장기간 조업재개가 어려워 질 수 있었다.

포스코는 또 지하에 침수된 압연공장의 모터들도 가동 중이었다면, 재생 불가능한 상태로 망가져 압연공장의 복구는 기약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침수 피해는 냉천의 범람이 발생하기 전에는 미미했다. 그러나 새벽에 갑작스럽게 냉천의 급격한 범람이 발생해 대량의 토사와 하천수가 일시에 제철소 내부로 밀려 들어 사람 키 높이로 공장들이 물에 잠겨 버렸다. 이는 제철소 전체의 정전이라는 초유의 위기 상황을 유발했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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