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넉 달째 경기 둔화 진단…고물가·수출회복 약화
정부, 넉 달째 경기 둔화 진단…고물가·수출회복 약화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2.09.1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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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변동성·세계 경제 하방 위험 지속
부산신항만 전경. (사진=신아일보 DB)
부산신항만 전경. (사진=신아일보 DB)

정부가 4개월째 경기 둔화가 우려된다는 진단을 내렸다.

고물가로 생산자·소비자 심리가 악화되는 가운데 주요국의 금리 인상 기조와 에너지 수급 불확실성 등 세계 경제 하방 위험이 산재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기획재정부는 16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9월호'에서 "대외 요인 등으로 높은 수준의 물가가 지속되고 경제 심리도 일부 영향을 받는 가운데 향후 수출회복세 약화 등 경기 둔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지난 6월 처음 경기둔화가 우려된다고 밝힌 데 이어 넉 달째 우려를 드러낸 것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국제 유가 하락으로 1년 전보다 5.7% 올라 전월(6.3%)보다 상승세가 둔화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4.4% 상승해 7월(4.5%)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수출은 1년 전보다 6.6% 늘어나는 데 그쳐 석 달째 한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둔화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의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은 26개월 만에 감소했다.

고용과 대면서비스업 등 내수는 완만한 개선세를 보였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80만7000명 늘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7월 대표적 대면서비스업인 숙박·음식점업 생산지수(계절조정 기준)는 전월 대비 4.4% 올라 5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재화에 대한 소비를 보여주는 7월 소매판매는 0.3% 줄어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5년 이후 처음으로 다섯 달 연속 감소했지만, 대면서비스업의 호조 등으로 미뤄봤을 때 전체 민간소비는 개선되고 있다는 게 정부의 분석이다.

8월 소매판매의 경우 할인점 매출액과 카드의 국내 승인액 증가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 감소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정부는 내다봤다.

정부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국의 금리인상 가속화 기조, 중국 봉쇄 조치, 에너지 수급 불확실성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과 세계 경제 하방위험이 지속됐다"고 밝혔다.

이어 "태풍 피해 복구, 추석 이후 물가 안정 등 민생안정을 위한 전방위적 대응과 함께 민간 경제 활력을 높이고 리스크 관리 노력을 강화하겠다"며 "부문별 구조 개혁 추진도 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