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실 "시간 조율 중… 30분 남짓 얼굴 마주보고 진행"
유엔총회 일반토의 10번째 연설… '자유존중' 언급할 듯
윤석열 대통령이 제77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다음주 미국을 방문하는 가운데, 현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각각 정상회담을 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유동적이긴 하나 한미 정상회담, 한일 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하고 시간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미국 일본과는 빡빡한 일정 때문에 30분 남짓한 시간 동안 얼굴을 마주 보고 진행하는 회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바이든 대통령과는 지난 5월 이후 두 번째, 기시다 총리와는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이 된다.
세 사람은 지난 6월2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한·미·일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한미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지난 정상회담 이후 관계 부처가 발전시켜온 이행방안을 구체화하고 더 중요한 문제는 정상이 다시 식별해 공감을 이루는 회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일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서로 이번에 만나는 것이 좋겠다고 흔쾌히 합의됐다"며 "어떤 이야기를 할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강제징용 등 현안은 한국이 자체적으로 프로세스를 진행하고 일본과도 내밀하게 의견을 주고받고 있기에 정상이 갑자기 만나서 체크할 필요도 없는 상태에서 만나게 됐다"고 부연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유엔총회 일반토의 첫날인 20일(이하 현지시간) 낮 10번째 순서로 연설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서는 자유를 공유하고 존중하는 나라들과 글로벌 연대십을 확대하자고 제안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은 자유가 위협받을 때 자유를 존중하고 인권을 사랑하는 나라, 법치를 존중하는 나라들과 연대하고 힘을 모아야만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추동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취임사, 광복절 축사에서 끊임없이 강조해 온 자유의 확산 문제를 연설문에 담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기조연설을 마친 뒤에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면담한다.
북한 문제를 비롯한 지역·국제 현안과 한·유엔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방미 전에는 영국을 방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할 계획이다.
18일 전용기를 타고 런던에 도착,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국장 관련 일정을 소화하고 미국을 방문한 뒤, 마지막 순방국인 캐나다를 방문해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오는 23일 오타와에서 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하는 5박7일 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