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금융투자협회장 경쟁구도 점차 '윤곽'…3파전 예상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경쟁구도 점차 '윤곽'…3파전 예상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2.09.1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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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호-전병조 '민·관' 대결 속 서명석 변수 떠올라
(왼쪽부터)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사장,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사장, 전병조 전 KB증권 사장 (사진=각사)
(왼쪽부터)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사장,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사장, 전병조 전 KB증권 사장 (사진=각사)

차기 금융투자협회(금투협) 회장 자리를 두고 경쟁구도가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전병조 전 KB증권 사장과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사장이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나재철 현 금투협 회장의 경우, 출마설이 회자되고 있지만 업계의 시선은 곱지 않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차기 금투협 회장을 두고 4파전이 그려지지만 유상호 부회장이 출마를 공식화되면 사실상 전병조 전 사장, 서명석 전 대표와의 3파전이 예상된다.

금투협 회장은 후보추천위원회 구성, 선거 공고, 서류 마감, 후보 선출 순으로 진행되며 과정에서 두세 명으로 후보를 압축해 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는 회원사가 전자투표를 통해 정하며 연임 횟수를 제한하는 조항은 없다. 투표권은 증권사 1사 1표가 기본이지만 회원사 규모와 제출하는 회비 비중에 따라 의견이 반영되기도 한다.

나재철 현 협회장은 약 4개월의 임기가 남았다.

업계는 유상호 부회장과 전병조 전 사장, 서명석 전 대표의 3파전을 예상하고 있다. 증권업계와 금융당국 사이의 의견을 조율해 전달하는 책임을 져야하기 때문에 오랜 경험이 있는 인물을 유력 후보로 지목한 셈이다.

유 부회장과 전 전 사장의 경쟁은 민-관 출신의 대결로도 눈길을 끈다.

유 부회장과 전 전 사장의 경쟁구도는 앞서 지난 2019년 차기 금투협회 회장 선거에서 수면위로 떠올랐다.

당시 유 부회장은 한국투자증권에서 힘을 보태달라는 요청에 회장 후보를 포기했고, 전 전 사장은 유 부회장과 같이 거론됐지만 고사하겠다는 입장만 내비치다가 출마하지 않았다.

유 부회장과 전 전 사장은 업계에서 베테랑으로 손꼽힌다.

유 부회장은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에서 물러나 현재 부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한국투자증권을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투자 금융회사로 이끌고 증권업에서 선두권으로 이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12년 가까이 한국투자증권 사장으로 나름 업계의 주름을 잡고 있어 거론되고 있다"며 "현재 협회장 후보 인물이 없는데다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이 조용하다보니 더 거론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업황이 좋지 않다보니 이번에도 한국투자증권에 머무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전 사장은 제29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생활을 시작으로 재정경제부와 해양수산부를 거쳐 기획재정부에서 공직을 마쳤다. 이후 NH투자증권에서 투자금융(IB)부문 전무와 KDB대우증권 IB부문 대표 부사장을 거쳐 KB증권(옛 KB투자증권) 사장을 역임했다. 관료로는 약 20년, 증권업계에서 약 10년을 근무한 경험이 장점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들은 전 전 사장을 두고 "기재부 요직을 거치고 IB 부문에서 주로 경력 쌓은 인물이다"며 "사장 재직 당시 내부에서 주변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아이디어를 먼저 제시하는 등 리더십 좋다"고 말했다. 이어 "전 사장의 캄보디아,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 인프라를 활용한다면 업계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서명석 전 사장도 변수로 떠오른다. 그는 애널리스트 1세대 리서치센터장 출신으로선 처음으로 증권사 사장에 오른 인물이다. 현재는 사장에서 물러나 회사에서 고문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서 전 사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고교 동문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도 연임으로 거론되고 있다. 나 회장은 금투협 회장직을 맡으면서 지난해 방문판매법을 통과시켰고 디폴트옵션 도입도 추진한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나 회장은 협회장 후보 시절 "연임은 없다"고 못 박았다. 

이에 대해 금투협 관계자는 “나 회장이 협회장 연임 관련해선 들은 게 없다”며 “내부에서는 사모펀드 등 이슈로 금투협에 관심이 많은데 언론에서 최근 후보자들 면면들이 드러나면서 업계 이미지가 추락할 것에 대해 염려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회장 후보 일정에 대해서는 비공개다"며 "후보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공고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9월 말에서 10월 초로 예상한다"고 부연했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