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가는 폭락했지만 물가는 내려가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3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진행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8.3% 상승,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CPI 상승률은 지난 6월 9.1%에서 7월 8.5%로 하락한 이후 두 달 연속 둔화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다만 8월 상승 폭은 다우존스가 집계 전문가 전망치(8.0%)를 웃돌았고, 전월과 비교하면 0.1% 상승, 0.1% 하락할 것이라던 시장의 예상치도 빗나갔다. 또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2021년 대비 동월보다 6.3%, 전월보다는 0.6% 각각 상승했다.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7월(전년 동월과 비교 5.9%, 전월 대비 0.3%) 대비 대폭 오른 것은 물론, 시장 예상치(전년 동월 대비 6.0%, 전월 대비 0.3%) 또한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유가 하락과 함께 에너지 물가 또한 큰 폭으로 하락한 대신, 주거 비용 및 식료품 물가, 의료 비용 등은 크게 올랐다.
이같은 상황에서 장기적인 물가상승률 추이는 인플레이션을 잡는 데 전망치보다 더 오랜 시간이 경과할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
이에 따라 연준이 이달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재차 0.75% 포인트의 금리인상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 일각에선 1.0%포인트의 금리인상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