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채무자 450만명 넘어…1인당 채무액 1억3000만원
다중채무자 450만명 넘어…1인당 채무액 1억3000만원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2.09.1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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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 중 1명 청년·고령층 증가세…"채무조정, 대환대출 고려해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금융기관 3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가 450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청년과 고령층의 다중채무자는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을 포함한 취약차주의 채무조정, 대환대출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13일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연령별 다중채무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다중채무자는 450만9000명이며 3월(449만8000명) 대비 1만1000명 늘었다.

이들이 지고 있는 빚의 규모는 598조3345억원으로, 1인당 평균 채무액은 1억3269만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금융권 전체 채무자 수는 1992만3000명에서 1990만명으로 2만3000명 줄었다.

다중채무자는 3개 이상의 금융사에서 돈을 빌린 사람을 말한다. 이들은 빚으로 빚을 돌려막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까닭에 최근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상환 부담이 늘어나 연체율 상승을 유발하는 등 금융시장의 약한 고리가 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중채무자 수는 최근 3년간 빠르게 늘고 있다. 2018년말 424만4000명에서 지난해 말 450만2000명으로 6.1% 증가했다.

6월말 기준 금융권 전체 채무자 중 다중채무자의 비중은 22.7%다. 금융회사에 대출을 받은 5명 중 1명 이상은 다중채무자인 셈이다.

연령대별로는 29세 이하 청년층의 다중채무자가 증가세다. 20대 다중채무자 수는 2020년 말 32만1000명에서 올해 6월말 38만7000명으로 2년반 동안 6만6000명 불어났다. 20대 전체 채무자 대비 다중채무자 비중은 이 기간 13.7%에서 16.4%로 올랐다.

올해 들어서는 60세 이상 고령층 다중채무자 수도 늘고 있다. 지난해 말 54만9000명에서 올해 6월 55만8000명으로 9000명 증가했다. 30∼50대 다중채무자가 같은 기간 1만9000명 줄어든 것과 대조된다.

진 의원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이 겹치며 다중채무자를 중심으로 대출이 부실화될 우려가 있다”며 “경제 전반의 위기로 전이될 수 있는 만큼 청년층과 고령층을 비롯한 취약차주의 채무조정, 대환대출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