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 중지 여파, 산업계 도미노 피해 '긴장'
포스코 포항제철소 중지 여파, 산업계 도미노 피해 '긴장'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09.1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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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전기강판·배 후판 생산 차질…조선, 원자재부담 막심
하루 피해액 500억 추산, 매출비중 25%…실적 '빨간불'
정상화 총력, 일부 공장 가동…압연라인 아직도 복구중
포항제철소 3문 입구에서 직원들이 태풍 ‘힌남노’로 밀려 들어온 진흙을 퍼내는 모습. [사진=포스코]
포항제철소 3문 입구에서 직원들이 태풍 ‘힌남노’로 밀려 들어온 진흙을 퍼내는 모습. [사진=포스코]

태풍 ‘힌남노’가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강타하면서 산업계 도미노 피해가 우려된다. 포항제철소 작동이 중지돼 정상화 기간까지 철강제품 공급에 차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포스코의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1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항제철소 용광로 3기가 지난 6일 49년 만에 멈췄다. 이에 따라 해당 제품들의 생산도 전면 중단됐다.

포항제철소는 우리나라 전체 조강 생산량의 35%를 차지한다. 생산 제품별로는 후판 338만톤(t)·냉연 291만t·선재 274만t·열연 220만t 등이다.

산업계는 긴장 상태다. 철강제품은 산업의 쌀로 불릴 만큼 조선·자동차·가전·건설 등 주요 산업군에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냉연은 자동차와 가전제품, 선재는 건설 현장에서 주로 쓰인다. 특히 후판(두께 6㎜ 이상 두꺼운 강판)은 선박 건조 비용의 20%를 차지하는 핵심 품목이다. 조선업계는 현재까지 비축된 재고량은 충분하지만 정상화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면 원자재 부담이 막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차 구동모터용 무방향성 전기강판과 전기아연도금강판 역시 포항제철소에서만 생산된다.

이번 사태로 포스코 실적에도 비상이 걸렸다. 포항제철소는 연간 1500만톤t 철강제품을 생산한다. 단순 계산하면 하루 약 4만1000t 규모다. 업계는 이번 가동 중단 사태로 포스코가 입은 하루 피해액이 400억∼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또한 포항제철소 매출 비중은 포스코홀딩스 전체 매출액의 24.2%를 차지한다. 따라서 포항제철소 가동 중단과 복구 과정은 실적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포스코는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추석 연휴인 지난 9∼12일 포항·광양제철소와 그룹사, 협력업체, 관계기관 직원 등 3만여명이 투입돼 피해 복구 작업을 펼쳤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고로 3기와 일부 제강 공장의 정상 가동으로 철강 반제품 생산을 시작했다. 지난 10일 3고로를 시작으로 12일 4고로와 2고로도 정상화했다. 또 전로 7기 중 4기와, 연주 8기 중 4기를 재가동했다. 고로 3기가 모두 휴풍에 들어간 지 일주일 만이다.

다만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압연라인은 아직도 복구 작업이 한창이다. 압연라인은 대부분 지하 시설물이 침수돼 배수·진흙 제거 작업 진행률이 아직까지 80%에 머무른다.

포스코 관계자는 “우선 가동이 필요한 1열연공장과 3후판공장은 배수가 완료돼 전원 투입을 시작했다”며 “압연라인 지하시설물 복구가 마무리돼야 정확한 피해규모 추산과 압연라인 복구·가동 계획이 수립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국내 철강수급 안정화와 파트너사 피해 최소화를 위해 비상출하대응반을 가동한다. 보유 중인 재고의 신속한 출하로 파트너사 수급안정화에 최우선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수리일정 조정 등을 통해 광양제철소를 최대 생산체제로 전환하고 파트너사 긴급재는 광양제철소 전환생산을 통해 우선 대응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아직 정상적인 제품 출하시기를 가늠하기 어렵다”며 “온전한 피해 복구와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최지원 기자

fro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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