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카드·증권, 부동산 PF 연체잔액 증가…은행권은 개선
보험·카드·증권, 부동산 PF 연체잔액 증가…은행권은 개선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2.09.1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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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손실흡수 능력 확충 등 리스크 관리 강조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보험과 카드, 증권사 등 금융회사가 취급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 잔액은 금리 상승기에 부동산 시장 침체까지 겹치면서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면 은행과 상호금융권은 건전성이 개선됐다.

금융당국은 금리 인상 등 시장 변동성 확대로 부동산 가격이 내리는 등 잠재 리스크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금융사에 리스크 관리와 충분한 손실흡수 능력 확충을 강조하고 있다.

13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보험사와 카드사, 증권사의 연체 잔액과 연체율은 악화됐다.

보험사의 부동산PF 대출 잔액은 3월말 기준 42조2472억원이다. 같은 기간 부동산PF 연체 잔액은 1298억원으로 전년 말과 비교해 4배 이상 급등했다. 부동산PF 연체율은 3월말 기준 0.31%로 지난해 말보다 0.24%포인트(p) 상승했다.

증권사의 부동산PF 대출 잔액은 4조1760억원이다. 연체 잔액은 1968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6.4% 늘었다. 이 기간 연체율은 4.7%로 지난해 말 대비 1%p 상승했다.

이외 카드사의 6월말 기준 부동산PF 대출 잔액과 연체 잔액은 각각 26조7289억원, 2289억원이다. 연체 잔액의 경우 같은 기간보다 2.5배 확대됐다.

반면 은행과 상호금융권의 부동산PF 연체율, 연체 잔액은 모두 감소해 이들 금융사보다 상대적으로 건전성이 개선됐다.

은행권의 6월말 기준 부동산PF 대출 잔액은 31조4029억원을 보유했지만 연체 잔액은 65억원으로 지난해말보다 16억원 줄었다. 연체율도 0.02%로 전년말 대비 0.01%p 하락했다. 또 상호금융권의 부동산PF 연체 잔액과 연체율은 43억원, 0.09%로 지난해말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금리 인상에 경기 침체까지 더해져 부동산 가격 조정기는 길어질 전망”이라면서 “금융당국은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금융사의 자본확충과 비상계획을 선제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금융회사들이 취급하는 부동산PF 대출 등에 대한 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취임 후 마련한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과의 자리에서 부동산 PF 대출과 관련한 건전성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