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미국산 관세 철폐 앞두고 우유자급률 10년 새 '최저'
유럽·미국산 관세 철폐 앞두고 우유자급률 10년 새 '최저'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2.09.13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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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5.7%, 2012년 대비 17.1%p↓…수입산 54.3%
어기구 의원 "국내산 원유 생산 안정화 대책 시급"
어느 매장에 진열된 유제품들. [사진=박성은 기자]
어느 매장에 진열된 유제품들. [사진=박성은 기자]

2026년 유럽·미국산 유제품 관세 철폐를 앞두고 국내 우유자급률이 10년 새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어기구 의원(더불어민주당, 충남 당진)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우유시장 현황 및 점유율’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우유자급률은 45.7%로 10년 전인 2012년 62.8%와 비교해 17.1%포인트(p) 감소했다.

반면에 수입산 우유는 124만8000t에서 241만4000t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점유율은 54.3%에 이른다. 

국내 전체 우유 소비량이 수입산 확대로 같은 기간 335만9000톤(t)에서 444만8000t으로 32.4%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국내산 우유 생산은 뒷걸음친 것이다. 

농식품부는 ‘농업·농촌 및 식품산업 기본법’에 따라 5년 마다 ‘농업·농촌 및 식품산업 발전계획(농발계획)’을 수립한다. 농식품부의 2022년 우유자급률 목표치는 54.5%였다. 하지만 지난해 자급률은 이에 못 미쳤고 올해도 농식품부가 설정한 목표치에 도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어 의원의 주장이다. 

더욱이 2026년에는 미국, 유럽과의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외국산 우유·유제품 관세가 철폐된다. 이에 따라 국내 낙농업계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어기구 의원. [제공=어기구 의원실]
어기구 의원. [제공=어기구 의원실]

어 의원은 “지속가능한 낙농산업을 위해서는 국내산 원유 생산량의 안정화를 위한 방안 및 국산 원유의 소비기반 확대 등 우유자급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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