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때 멕시코 간 이재용, 엑스포 유치‧글로벌 현장경영 '가속'
추석때 멕시코 간 이재용, 엑스포 유치‧글로벌 현장경영 '가속'
  • 윤경진 기자
  • 승인 2022.09.1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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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역할, 멕시코 대통령 만나 부산엑스포 개최 지지 요청
총수 역할, 케레타로 공장·도스보카스 정유공장 방문 격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과감한 도전으로 미래 개척하자"
멕시코 대통령집무실에서 만난 이재용 부회장과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모습.[사진=삼성전자]
멕시코 대통령집무실에서 만난 이재용 부회장과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모습.[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추석 연휴에도 글로벌 현장경영에 속도를 높였다. 멕시코를 방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을 만나 외교사절단과 같은 역할을 하고 현지 공장까지 점검했다.

1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8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 위치한 대통령 집무실을 찾아 오브라도르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 부회장은 오브라도르 대통령에게 삼성전자의 멕시코 현지 사업 현황 등을 설명하고 삼성과 멕시코 기업 간 중장기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2030년 세계박람회가 부산에서 열릴 수 있도록 지지해줄 것을 오브라도르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이 부회장은 부산 세계박람회가 '더 나은 인류의 미래'를 위한 비전과 혁신 기술을 제시하는 장이 될 것임을 설명하고 부산이 세계 박람회 개최 최적지임을 강조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6월14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를 만나 '2030년 세계 박람회' 부산 개최에 대한 지지를 부탁하기도 했다. 당시 이 부회장은 부산에서 세계 박람회가 개최되면 한국과 네덜란드가 선도하고 있는 '차세대 반도체 기술'을 전 세계에 알리기에 좋은 기회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2030 세계 박람회는 2023년 말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투표를 거쳐 개최지가 결정될 예정으로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경영진은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지원하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예정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10일(현지 시각) 삼성엔지니어링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 현장을 찾아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사진=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10일(현지 시각) 삼성엔지니어링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 현장을 찾아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사진=삼성전자]

이어 이 부회장은 8일 멕시코 소재 하만 공장을 찾아 사업 현황을 보고 받고, 생산 현장을 점검했다. 9~10일에는 삼성전자 케레타로 가전 공장과 삼성엔지니어링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 현장을 각각 방문했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설이나 추석 등 연휴 기간에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미팅을 하거나 해외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해외 현장 근무 임직원들과 만나 애로 사항 등을 경청하며 격려해왔다.

지난 2020년 구정 명절에는 브라질에, 앞서 2019년 설과 추석에는 각각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에 출장을 가는 등 명절을 활용해 해외 현장 경영에 나서고 있다.
 
이 부회장은 "명절을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하고 고객들과 동료 직원들을 위해 현장에서 헌신하는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지금은 비록 어려운 상황이지만 과감한 도전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미래를 개척하자"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와 함께 멕시코에 동반 진출한 국내 협력회사도 찾아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부회장이 찾은 곳은 1996년부터 25년간 삼성전자와 협력 관계를 이어온 대영전자였다.

대영전자는 가전제품 생산에 필요한 전력제어 부품 등을 현지에서 생산해 케레타로 공장에 납품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멕시코 케레타로 공장에서 미주 지역에 공급하는 냉장고와 세탁기 등 생활가전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티후아나에서는 TV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은 1988년 멕시코에 삼성전자 컬러TV 공장을 설립해 북미에 공급할 TV를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1996년에는 계열사 간 시너지를 위해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등의 공장을 한곳에 모은 첫 해외 복합 생산단지를 멕시코 티후아나에 조성했다.

이 부회장은 또 삼성엔지니어링이 2019년 기본 설계를 수주한 뒤 2020년 본설계, 조달 및 시공까지 연계 수주에 성공해 현재 공사중인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 프로젝트 현장도 찾았다.

이 프로젝트는 삼성엔지니어링 수주한 창사 이래 최대 EPC 사업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공사가 진행 중인 멕시코 동부 타바스코주 청소년들의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해 파라이소 지역 초등학교 등에 도서관을 설립하는 등 CSR 활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youn@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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