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변동금리 비중 78.4%…8년 4개월 만에 최대
가계대출 변동금리 비중 78.4%…8년 4개월 만에 최대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2.09.1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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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0.25%p 인상 이자 부담 3조4455억원↑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긴축 기조에 금리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우리나라 가계대출 변동금리 비중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의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 가운데 변동금리 비중은 78.4%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 3월(78.6%) 이후 8년 4개월 만에 가장 커졌다.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20년 1월(65.6%)과 비교하면 2년 6개월 사이 12.8%포인트(p) 뛰었다.

한은의 '가계신용(빚)' 통계에 따르면, 6월말 기준 가계대출은 총 1757조9000억원에 달한다.

은행 외 금융기관의 변동금리 비중도 같다고 가정하면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한 때마다 산술적으로 가계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3조4455억원(1757조9000억원×78.4%×0.25%) 늘어난다.

변동금리 비중이 높아지는 가장 큰 이유는 금리 차이다.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간 격차가 최근 많이 좁혀지긴 했지만 여전히 고정금리가 약 0.4%p 더 높기 때문이다.

실제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8일 기준 연 4.450∼6.426%,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4.070∼6.330% 수준이다.

대출자들이 주거래은행에서 상당 폭의 우대금리를 적용받고 범위 하단에 가까운 금리로 돈을 빌리는 점을 고려하면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차이는 약 0.38%p에 이른다.

대출자가 앞으로 금리가 0.4%p 이상 더 오른다는 확신이 있어야만 고정금리를 선택할 수 있는 구조다.

변동금리 비중을 낮추기 위해 정부와 한은은 출자를 통해 내년까지 2년 동안 45조원 규모의 안심전환대출 상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정부는 안심전환대출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되면 가계대출 변동금리 비중(잔액 기준)이 72.7%까지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심전환대출은 시중은행에서 변동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대출자가 고정금리로 갈아탈 수 있도록 주택금융공사가 지원하는 정책금융상품이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