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s 애플, 가을 스마트폰 대전 막올랐다
삼성 vs 애플, 가을 스마트폰 대전 막올랐다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2.09.10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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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Z 플립·폴드4 대중화 박차
애플, 기본형에 구형칩 사용…원가절감
갤럭시Z플립4.[이미지=삼성전자]
갤럭시Z플립4.[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와 애플이 신형 스마트폰으로 하반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성능은 전작대비 증가했지만 출고가는 거의 동결해 침체된 소비심리를 반영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Z 플립·폴드4를 글로벌 각지에서 순차 출시 중이다. 지난달 26일 한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40개국에 신형 폴더블폰 판매를 시작했고 이달까지 출시국을 최대 130개국까지 늘릴 예정이다.

신제품은 전작대비 성능과 사용성이 업그레이드 됐다. ‘갤럭시Z플립4’는 전작 대비 65% 더 밝은 센서를 장착해 카메라 성능을 끌어올렸다. 배터리 용량은 약 12% 늘어난 3700밀리암페어(mAh)다. 힌지부분을 더욱 슬림하게 설계했고 커버 디스플레이에서 전화 걸기와 문자 답장을 할 수 있도록 수정했다.

‘갤럭시Z폴드4’는 카메라를 비롯해 멀티태스킹 기능이 향상됐다. 이미지 센서가 전작대비 23% 더 밝아졌고 5000만 화소 광각 렌즈와 최대 30배 스페이스 줌 기능을 적용했다. 또 힌지와 베젤을 슬림하게 설계해 커버 스크린을 더 넓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무게는 전작 대비 8g 줄였다.

목표는 폴더블폰의 대중화다. 소비자들이 화면을 접었다 펴는 디스플레이의 효용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원자재 값과 인플레이션 압박에도 출고가를 거의 동결했다. 갤럭시Z폴드4의 국내 출고가는 전작과 동일한 199만8700원부터 시작된다. 갤럭시Z플립4 출고가는 256기가바이트(GB) 기준 4만5000원 오른 129만9000원에 판매 중이다.

반응은 고무적이다. 국내에선 100만대 가까운 사전판매를 기록했고 유럽 초기 판매도 신기록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출하량이 2배 증가했다

아이폰14 프로와 아이폰14 프로 맥스..[사진=애플]
아이폰14 프로와 아이폰14 프로 맥스..[사진=애플]

◇ 애플- ‘아이폰14’ 출고가 동결…구형 AP 사용으로 원가절감

애플은 신형 아이폰14 시리즈의 출고가를 전작과 동일하게 책정한 대신 라인업을 정비해 시장을 공략한다.

애플이 지난 7일 공개한 아이폰14 시리즈는 △아이폰14(6.1인치) △아이폰14 플러스(6.7인치) △아이폰14 프로(6.1인치) △아이폰14 프로맥스(6.7인치)로 구성됐다.

아이폰12, 13 시리즈와 차이는 화면을 키운 기본형 모델 ‘플러스’가 하나 추가됐다는 점이다. 그러나 아이폰14의 기본형과 고급형 모델은 카메라를 비롯해 다양한 부분에서 제원이 달랐다. 

아이폰14, 플러스 모델은 전면 1200만 화소, 후면 1200만 화소 메인·와이드 듀얼카메라를 탑재했다. 아이폰14 프로와 프로맥스의 전면 카메라는 기본형과 동일하지만 후면은 4800만 화소 메인과 1200만 화소 와이드·망원 트리플카메라를 갖췄다.

또 ‘AOD(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 기능도 고급형 모델만 지원한다. 아이폰14 프로와 프로맥스에선 애플의 상징이었던 전면 상단 카메라 부분 ‘노치’도 ‘펀치홀 디자인’으로 변경됐다.

특히 기본형에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로 전작 아이폰13 시리즈에 채택했던 A15 바이오닉칩이 탑재됐다. 반면 아이폰14 프로와 프로맥스는 최신 AP인 A16 바이오닉칩을 장착했다. 최신 스마트폰 라인업에 구형 AP를 장착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애플이 기본형과 고급형 모델로 나눠 원가절감과 프리미엄 이미지 수성을 동시에 노렸다는 해석이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대비 9%, 전분기 대비 10% 감소한 2억9450만대를 기록했다. 분기별 출하량이 3억대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코로나 초기인 2020년 2분기 이래 처음이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