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당분간 무역수지 적자 흐름 이어질 것"
한은 "당분간 무역수지 적자 흐름 이어질 것"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2.09.06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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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지속·글로벌 경기둔화 영향 본격화 영향
(이미지=한국은행)
(이미지=한국은행)

한국은행은 당분간 무역수지 적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둔화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수출은 둔화되고 수입은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은행(한은) 조사국 국제무역팀은 '최근 무역수지 적자 원인·지속가능성 점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다만 최근 무역적자는 원자재 수입국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원자재 가격이 안정될 경우 우리나라 무역수지도 개선될 수 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또 유가가 10달러(연간 평균) 떨어지면 무역수지는 연간 90억달러 내외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추정된다.

경상수지의 경우 무역적자 지속에도 불구하고 무통관수출 증가, 본원소득수지 흑자 등으로 연간으로는 흑자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에 당분간 월별로는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게 한은 설명이다.

아울러 한은은 무역적자의 원인에 대해 "대부분 수입단가 상승에 기인하며 중국 경기 부진 등에 따른 수출물량 둔화도 일부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올해 1∼8월 무역수지가 전년 동기보다 454억달러 줄었는데 이 가운데 수출입 단가 요인에 따른 감소가 472억달러에 이르렀다. 반면 수출입 물량 변화는 18억달러의 무역수지 개선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대(對) OPEC(석유수출국기구) 무역수지가 단가 요인으로, 대 중국 무역수지는 수출 감소·수입 확대 등 물량요인으로 나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도 휴대폰·디스플레이·선박·자동차 등 일부 수출 주력 품목의 부진, 자동차·반도체·스마트폰 등의 해외 생산 증가, 글로벌 가치사슬(GCV) 참여에 따른 중간재 수입 비중 확대 등 우리나라 수출 구조 변화도 무역수지 악화의 한 원인으로 꼽혔다.

주욱 조사국 국제무역팀 과장은 "경상수지 흑자 기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교역 여건상 주력 산업의 해외 생산 확대가 불가피하더라도 투자 여건 개선과 혁신생태계 조성을 통해 국내 기반 제조업의 수출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