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신약개발 경쟁력, 중국에도 1년 뒤처져"
"한국 신약개발 경쟁력, 중국에도 1년 뒤처져"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2.09.01 10: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경련 '주요국 신약 개발 현황 비교 및 시사점' 발표
최근 5년 FDA 승인 0개…AI·빅데이터 활용, 정부지원
신약개발을 위해 연구 중인 연구원.(본 사진은 기사 방향과 무관합니다.)[사진=신아일보DB]

한국의 신약개발 경쟁력이 미국·유럽·일본은 물론 중국에까지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간 10억달러 이상의 수익창출이 가능한 블록버스터 신약개발 기술에서의 경쟁력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한국과 주요국 간 신약개발 현황을 비교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1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제약산업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격히 성장해 앞으로 5년 후 전 세계 시장규모가 1조8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유망산업이다.

해당 시장은 미국·유럽이 주도하고 있다. 실제 최근 5년 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first-in-class(최초의 혁신신약)로 승인 받은 신약은 미국 66개, 유럽 25개에 달한다. 전체 102건의 약 90%에 해당한다. 아시아 국가 중에는 일본이 6개, 중국(홍콩·대만 포함)이 2개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의 FDA 승인 first-in-class 신약은 0개였다.

한국의 신약개발 기술수준은 미국의 70% 정도에 불과했으며 약 6년 정도 뒤처져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2015년 이후 본격적으로 신약개발 투자를 시작한 중국이 미국 대비 75% 수준, 약 5년의 격차를 보였다. 이는 한국의 신약개발 기술수준이 중국보다 낮다는 의미다.

전경련은 정부 정책적 지원이 이런 결과를 도출했다며 신약개발 강국 도약을 위한 정부 지원을 강조했다.

미국은 이미 2017년 1월부터 국립보건원(NIH)을 중심으로 제약사 등이 참여해 AI(인공지능) 신약개발 프로젝트인 ATOM을 시작했다.

유럽 제약 강소국은 정부 정책을 통해 제약산업을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스위스는 바젤지역에 제약바이오 클러스터를 지정하고 해당 지역 내 제약사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벨기에는 R&D(연구개발) 인력에 대한 원천징수세·특허세를 최대 80% 면제하고 정부 차원에서 전 주기에 걸쳐 지원하는 바이오인큐베이터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일본은 정부 차원에서 차세대의료기반법을 제정해 의료데이터를 활용한 신약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2018년에는 AI·빅데이터 기반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정부 산하 이화학연구소 주도의 약 1100억원 규모의 산학연 협력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중국 역시 다국적 제약기업의 중국 진출을 유도하고자 합작법인의 중국 측 지분이 51% 이상일 시 자국 의료데이터를 전면 개방했다.

전경련은 5000만 국민이 건강보험에 가입한 만큼 청구 데이터로 신약개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 같은 양질의 의료데이터에 AI·빅데이터 기술을 갖추고 제약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융합형 전문인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확인했듯 우수 전문 인력과 AI·빅데이터를 잘 활용한다면 신약 개발에 소요되는 상당한 시간·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신약 개발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최대 강점인 양질의 의료데이터를 원활히 활용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한 법적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며 “빅데이터·의료 융합형 전문 인력 확보를 위해 정부 차원의 맞춤형 정책지원도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ksh333@shina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