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의약품 시장 25조 첫 돌파…생산 빅2 '셀트리온·한미약품'
지난해 의약품 시장 25조 첫 돌파…생산 빅2 '셀트리온·한미약품'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2.08.31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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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2021 국내 의약품 시장규모'…2년 연속 무역흑자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생산·수입 확대, 바이오의약품 성장
동아제약 '박카스D' 의약외품 생산 2년 연속 1위
최근 5년간 국내 의약품 시장규모와 생산실적. [제공=식약처]
최근 5년간 국내 의약품 시장규모와 생산실적. [제공=식약처]

지난해 국내 의약품 시장규모가 25조원을 넘어섰다. 1998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처음이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생산·수입 실적이 늘고 바이오의약품 시장 확대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식약처에 따르면, 2021년 국내 의약품 시장규모는 25조393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23조1722억원보다 9.6% 증가했다. 

의약품 시장규모는 생산과 수입 금액의 합에서 수출액을 제외한다. 지난해 생산실적은 전년 대비 3.8% 늘어난 25조4906억원, 수입실적은 같은 기간 31.5% 증가한 11조2668억원이다. 수출은 14.0% 성장한 11조3642억원이다. 의약품 무역수지는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식약처는 “지난해 의약품 시장 성장은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의 생산·수입실적 상승이 주 요인”이라며 “코로나19 백신·치료제가 생산·수입실적 상위 1~3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의약품 생산실적에서 1조원 이상을 기록한 업체는 1위 셀트리온(1조2687억원), 2위 한미약품(1조1291억원)이다. 

코로나19 백신·치료제의 지난해 총 생산실적은 1조475억원, 총 수입실적은 2조2644억원이다. 전체 완제의약품 생산실적 22조4451억원의 4.7%, 수입실적 8조8713억원의 25.5%를 차지했다. 

완제의약품 중 생산액 상위 3개 품목은 코로나19 백신인 ‘스파이크박스주(4561억원, 모더나코리아)’, ‘한국아스트라제네카백스제브리아주(4055억원, 한국아스트라제네카)’에 이어 코로나19 치료제인 ‘렉키로나주960㎎(1859억원, 셀트리온)’ 순이었다.

완제의약품 수입액 상위 3개 품목은 코로나19 백신인 ‘코미나티주(1조5869억원, 한국화이자제약)’, ‘모더나코비드-19백신주(5601억원, 녹십자)’에 이어 코로나19 치료제인 ‘베클루리주정맥주사용동결건조분말(1045억원,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이다.

국내 바이오의약품 시장도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관련 규모는 7조111억원으로 전년보다 112.3% 증가했다. 이는 최근 5년 중에 가장 높은 증가폭이다. 식약처는 이에 대해 “지난해 바이오의약품에 해당하는 코로나19 백신·치료제의 신규 생산·수입실적이 추가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의약품 시장 성장을 주도한 것은 백신이다. 백신 시장규모는 지난해 3조8050억원으로 전체의 약 54%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커졌다. 증가율은 전년 대비 322.3%에 달한다. 실제 전년 관련시장 규모 1위였던 유전자재조합의약품이 지난해에는 2위로 밀리고 백신이 1위를 차지했다.   

의약품 수출도 성장세가 지속된 모습이다. 지난해 수출액은 11조3642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다. 바이오의약품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품질을 인정받은 결과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25.4%다. 독일(2조1006억)에 가장 많은 의약품이 수출됐다. 이어 미국(1조4100억원), 일본(9258억원) 순이다. 

또한 전문의약품 생산실적은 지난해 19조3759억원으로 전체 완제의약품 중 86.3%을 차지했다. 지난해를 포함해 최근 5년간 80%대 이상의 높은 생산비중을 보였다.

의약외품의 경우 지난해 생산실적은 2조3368억원으로 전년 대비 37.1% 줄었다. 마스크, 손소독제 등 방역물품 생산이 줄어든 탓이 컸다. 지난해 방역물품 생산실적은 1조623억원으로 전년보다 56.4% 감소했다.

업체별 의약외품 생산실적 상위 5개사는 동아제약(3159억원), 엘지생활건강(1615억원), 유한킴벌리(1400억원), 아모레퍼시픽(1229억원), 엘지유니참(484억원)이다. 이중 동아제약은 2020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품목별로는 동아제약 박카스디액(1437억원)이 전년에 이어 1위 했다.

식약처는 “2021년 의약품 생산·수출·수입실적 자료가 국내 의약품 산업 현황을 분석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업계의 제품 연구개발과 정부 정책 수립 등 의약품 산업 발전에 널리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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