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노조 "당당치킨은 노동착취 결과물"…본사 "적정량 판매"
홈플러스 노조 "당당치킨은 노동착취 결과물"…본사 "적정량 판매"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2.08.3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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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노조원들 기자회견…"5배 이상 물량 늘었지만 조리인력 그대로"
본사 "휴게시간 근로 강요 없고 현장 여건 고려해 하루 생산물량 제한"
31일 오전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홈플러스 당당치킨 조리인력 즉각 충원 촉구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1일 오전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홈플러스 당당치킨 조리인력 즉각 충원 촉구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홈플러스가 ‘당당치킨’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외식메뉴 트렌드를 이끌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조리인력의 노동 강도는 갈수록 높아지면서 노사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 지부(홈플러스 노조)는 31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리인력 충원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노조는 이날 “하루 30~40마리 정도 튀겼던 치킨을 이제 150마리까지 튀겨야 하지만 매장 노동자 수는 5~8명 수준으로 그대로다”며 “점심시간도 1시간에서 30분으로 반 토막 나고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하루 종일 튀김통 앞에서 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휴무일에도 불려 나오는 살인적인 노동이 두 달째 이어지고 있지만 개선될 여지가 없다”며 “당당치킨은 노동 착취의 결과물”이라고 비판했다.

홈플러스의 당당치킨은 외식물가 급등 속에 브랜드 치킨 가격의 1/3의 수준인 6000원 후반대로 출시됐다. 지난 6월 말 판매를 시작한지 40여일 만에 32만마리가 팔릴 정도로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당당치킨 매출이 늘면서 이전보다 5배 이상 치킨을 튀기고 있지만 조리인력은 늘리지 않아 갈수록 노동 강도가 세지고 있다는 게 노조의 주된 입장이다.  

홈플러스 본사는 점포당 적정 생산량을 정해 판매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점포 조리시설과 기구 보유 수량 등 현장 여건을 고려해 하루 생산물량을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 강도가 세다는) 노조 발표는 주장에 불과하다”며 “지난 17일 각 점포에 직원 휴게시간에 근로를 강요하지 않고, 직원 업무량과 강도에 무리 없도록 자원을 분배할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된 내부 지침을 공지했다”고 강조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