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노사, 2년 연속 무분규 임금협상 잠정합의
기아 노사, 2년 연속 무분규 임금협상 잠정합의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8.31 07: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년 무분규, 현대차그룹 인수 이후 처음…기본급 9만8000원 인상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기아 사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기아 사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기아 노사가 지난 1998년 현대자동차그룹 인수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무분규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31일 기아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30일 오토랜드 광명에서 열린 10차 본교섭에서 2022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기아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장기간 경기 침체와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국가간 통상 이슈 등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자동차 산업 전환기에 노사가 함께 미래를 준비하자는데 공감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합의안에는 호봉승급분을 포함한 기본급 9만8000원 인상, 경영성과금 200%+400만원, 생산·판매목표 달성 격려금 100%, 품질 브랜드 향상 특별 격려금 150만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상품권 25만원, 수당 인상을 위한 재원 마련 등 내용이 담겼다. 또 무상주 49주 지급도 포함됐다.

이와 함께 노사는 “국내 공장(오토랜드)이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등 미래차 신사업 핵심 거점으로 거듭나도록 공동 노력한다”는 내용의 ‘미래 변화 관련 합의’를 체결했다. 더불어 ‘미래변화 태스크포스팀(TFT)’을 신설해 자동차산업 미래 변화에 선제 대응하고 종업원의 고용안정을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단협 내 복지 관련 조항들도 합의됐다. 사회적 트렌드에 부합되는 경조휴가 일수 조정, 경조금 인상, 건강 진단 범위·검사 종류 확대, 유아 교육비 상향 등이 주요 내용이다.

올해 임금협상은 지난 6월2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매주 2∼3회 집중적으로 실무·본교섭을 거치며 약 2개월여 만에 노사 간 합의점을 찾았다.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는 다음달 2일 진행된다.

기아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 간 경쟁이 가속되는 상황에서 미래차 시장 선점·생존을 위해 노사가 한 발씩 양보해 합의점에 이르렀다”며 “이번 합의로 노사관계 불확실성이 해소돼 차세대 글로벌 전기차(EV) 선도 브랜드로 기업 이미지가 제고되고 적기 생산대응으로 판매 증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잠정합의안 조합원 찬반투표는 오는 9월 2일 진행될 예정이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