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현주소-⑫] '베테랑'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IB·PF 중심 반등 모색
[증권사 현주소-⑫] '베테랑'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IB·PF 중심 반등 모색
  • 이민섭·박정은 기자
  • 승인 2022.08.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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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감독원 시작 10년차 CEO…지난해 말 취임 후 상반기 선방

동학개미 투자 열풍은 코로나19라는 대형 악재 속에서도 금융투자업계를 지탱해왔다. 하지만 현재 대내외 증시 불황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차갑게 식히고 있다. 증권가에 불어 닥친 후폭풍은 상당하다. 본지는 국내 15개 증권사의 현주소를 짚어봤다. <편집자 주>

DGB금융지주 계열 하이투자증권은 기업금융(IB)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베테랑 홍원식 대표를 영입해 전열을 재정비하고 하반기 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기울인다. 전문경영인(CEO) 10년차를 맞은 홍 대표는 지난해 말 하이투자증권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홍 대표는 지난 1988년 증권감독원을 시작으로 금융투자업계에 몸담았다.

이후 1993년 LG증권으로 적을 옮겨 △국제금융팀 △보스턴은행 서울지점 △G&A PE 파트너 업무를 담당했다.

또 2008년 이트레이드증권으로 이동해 △전략경영실 전무 △경영인프라 총괄(2011년)을 담당한 뒤 2013년 대표이사직도 역임하는 등 IB·PF 전문가로 알려졌다. 이에 하이투자증권은 IB·PF를 중심으로 하반기 경쟁력 제고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진=신아일보DB)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진=신아일보DB)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홍 대표 영입 이후 불안정한 시장에서 위기를 잘 극복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상반기 경영 실적은 선방했다.

하이투자증권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492억원, 3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1%, 13.00% 감소했다. 또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434억원, 294억원으로 같은 기간보다 36.63%, 32.50% 줄었다.

이에 따라 하이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926억원, 643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24%, 25.66% 줄었다.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50% 이상 급감한 점을 고려하면 선방한 셈이다.

◇경영능력 시험무대…반쪽 성공 우려도

하이투자증권이 실적 방어에 성공한 데에는 그간의 기초체력 확보와 홍 대표의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가 주효했다.

하이투자증권은 2018년 10월 DGB금융지주 편입 후 2차례의 자본을 확충했다. 2020년 1월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올해 3월에는 영구채 2000억원 규모를 발행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하이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1조3000억원 규모로 확대됐다.

홍 대표는 부임 직후 수익 구조 개선과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한 조직 재정비에 힘썼다.

먼저 고유재산운용 부문 확대·강화를 위해 기존 세일즈앤트레이딩(Sales&Trading) 본부를 총괄로 확대하고 투자운용본부와 클라이언트(이용자) 솔루션실을 신설했다.

또 자산관리(WM)와 디지털 영업의 융합 성장을 위해 디지털 전략실을 리테일(Retail)총괄 산하에 배치했다.

(사진=하이투자증권)
(사진=하이투자증권)

아울러 PF 부문에서 주거용 부동산인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개발 PF를 비롯해 오시리아 메디타운 개발 PF 등 사업을 진행하면서 부동산금융 부문의 성장세를 유지했다.

그 결과 IB와 PF 사업의 올 상반기 순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9% 늘어난 110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경영능력 시험무대에 오른 홍 대표는 증시불황 여파에 따라 IB·PF 부문만 성장하는 반쪽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하반기는 수익 규모, 성장세 유지를 위해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시장 대응을 강화할 방침”이라며 “부동산 PF 관련된 내부 기준에 따른 한도 설정 등을 통해 편중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적극적인 우발채무 비율 관리와 상품 운용 부문의 안정성 확보를 위한 모니터링을 확대하는 한편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서비스도 지속 개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TS 등 전산 투자에도 불만 여전

증시 불황 속 개인 투자자 이탈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권사들은 이용자 유지를 위해 MTS 개편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도 전산운용을 강화하기 위해 2019년 57억원을 시작으로 △2020년 61억원(전년比 7.01%↑) △2021년 66억원(8.19%↑)을 투자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전산운용비에 35억원(6.06%↑)을 집행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MTS 이용자 서비스와 영업 활성화를 위해 △국내 주식 투자종목 추천 △미국 주식 분석정보 제공 등 프리미엄 투자정보 제공 서비스를 론칭했다.

또 국내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의 적립식 매수 서비스를 개시하며 자사 이용자들에게 투자 수단을 추가로 제공했다.

(사진=하이투자증권)
(사진=하이투자증권)

다만 일각에서는 애플리케이션(앱)에 대한 불만이 끊이지 않는 실정이다.

실제 △거래 초반에 거래 할 수 없다는 것을 알려주지 않아 거래 이용 시간이 딜레이 된다 △사용자의 편의성이나 인터페이스도 불편해 원하는 메뉴 찾기가 너무 오래 걸린다 △OTP 발급 받으려고 검색창에 입력해도 나오지 않는다 △앱 업데이트와 실행이 안 돼 거래를 못 했다 △가입 절차 중 신분증 촬영이 제대로 인식이 안 돼 큰 돈을 맡겨도 되는지 우려된다 등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앱 이용 과정에서 여러 문제가 발생할 경우 항시 모니터링을 통해 애로사항 등 피드백을 적극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드리기 위해 준비하고 있지만 불만족스러운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자동이체 관련 등 문제를 개선해 내부 테스트 과정을 거치고 있다”며 “현재 내부 개발팀은 내년 상반기 업그레이드 오픈을 목표로 전체적으로 MTS를 개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9월5일 열세 번째 시리즈는 한화투자증권입니다.

minseob2001@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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