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연찬회發 '미인 4인방' 발언 논란 일파만파
국민의힘, 연찬회發 '미인 4인방' 발언 논란 일파만파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8.2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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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잘못된 것 모르고 웃으며 박수… 그게 당 상황"
나경원·배현진 일제히 비판… 차유람 "결례 끼쳐 송구"
이지성 작가가 지난 25일 충남 천안시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2022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대체되지 않는 정당을 만드는 법'이란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지성 작가가 지난 25일 충남 천안시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2022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대체되지 않는 정당을 만드는 법'이란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불거진 '미인 4인방' 발언 논란에 대해 당 안팎에서 비판이 제기된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는 26일 출연한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이에 대해 "그게 지금 딱 당 상황"이라고 일축했다.

이 전 대표는 "페미니즘에 대해 찬성하냐, 반대하냐 그런 여성주의 운동과 관계없이 사람에 대해 외모나 이런 걸 갖고 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거란 걸 강연자가 모르는 것도 그렇지만, 그 자리에 있던 국회의원들도 모르고 웃으면서 박수쳤다는 거 아니냐"며 이같이 비꼬았다.

전날 연찬회에서 강연자로 함께한 윤희숙 전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발언 내용의 문제도 있지만 굉장히 공적인 자리를 사적으로 사용했단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윤 전 의원은 "많은 여성들이 나와서 직업적으로 일을 한다"면서 "그러면 그 전문 역량을 갖고 평가하고 동료로서 대접받고 싶은거지, '얼굴이 예쁘면 당에 더 도움이 돼? 그러면 얼굴 안 예쁘면 당에 도움 안 돼?' 이런식으로 (말하는 건 부적절하다)"라고 비판했다.

해당 발언은 전날 충남 천안 재능인재교육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연찬회 현장에서 불거졌다.

이지성 작가는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는 정당을 만드는 법'이란 주제로 강연하던 중 '아내에게 입당을 권유한 걸로 알고 있다'는 권성동 원내대표의 질문에 "아내(당구선수 출신 차유람씨)에게 그랬다. 국민의힘에 좀 젊음의 이미지와 아름다운 여성의 이미지를, 당신이 들어가면 바뀌지 않겠느냐고 했다"고 말했다.

그뒤 "배현진씨도 있고, 나경원씨도 다 아름 다운 분이고 여성이지만 왠지 좀 부족한 것 같다. 김건희 여사로도 부족한 것 같고, 당신이 들어가서 4인방이 되면 끝장이 날 것 같다(고 했다)"고 거론해 논란을 샀다.

나경원 전 의원은 이에 대해 "이지성 작가의 아름다운 여성 이미지 운운하는 발언에 불쾌함을 표시한다"며 "그런 언급과 접근이 바로 우리 당의 꼰대 이미지를 강화시킨다"고 지적했다.

나 전 의원은 "위 발언에는 두 가지 문제 점이 있다. 첫째, 아름다운 운운으로 여성을 외모로 재단한 것이고 둘째, 여성을 정치적 능력과 관계없이 이미지로만 재단한다는 것"이라면서 "잘생긴 남자정치인이란 언급은 우리가 찾기 어렵다. 그런데 유독 여성 정치인에게만 이를 붙이는 게 바로 특정성별에 대한 폄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날 세웠다.

배현진 의원은 "점심 일정이 있어 천안 연찬회장에 뒤늦게 도착했더니 앞선 강연자인 이지성 작가께서 안타깝게도 부적절한 말씀을 남기고 갔다"며 "부부의 금슬 좋은 건 보기 아름답지만 오늘같이 집 문 밖에 잘못 과하게 표출되면 '팔불출'이란 말만 듣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 작가는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농담으로 한 말", "아무튼 나는 하고 싶은 말 마음껏 하고 살 것" 등의 글을 올렸으나 반발이 커지자 오후 8시경 모두 삭제하고 사과를 표했다.

배우자 차유람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오늘 국민의힘 연찬회는 정기국회를 앞두고 대한민국의 재도약을 준비하는 소중한 자리였다"며 "남편 이지성 작가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켜 과분한 초청에 결례를 끼쳐 무척 송구하다. 죄송하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신아일보] 강민정 기자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