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13년 만에 원전수출…아프리카 시장 첫 진출
윤석열 정부, 13년 만에 원전수출…아프리카 시장 첫 진출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8.26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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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3조 규모 이집트 엘다바 프로젝트 수주 계약
2030년 10기 수출 목표 첫발…생태계 복원 기여 전망
한국수력원자력이 지난 25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ASE JSC와 엘다바 원전 2차측 건설사업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 다섯 번째 부터 황주호 한수원 사장, Alexander Korchagin ASE JSC 원전건설담당 부사장, Boris Arseev Rosatom 국제 비즈니스 이사. [사진=한국수력원자력]
한국수력원자력이 지난 25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ASE JSC와 엘다바 원전 2차측 건설사업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 다섯 번째 부터 황주호 한수원 사장, Alexander Korchagin ASE JSC 원전건설담당 부사장, Boris Arseev Rosatom 국제 비즈니스 이사. [사진=한국수력원자력]

정부가 13년 만에 대규모 해외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윤석열 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원전 10기 수출 목표에 첫 발을 뗐다.

2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25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Rosatom)의 원전건설 담당 자회사 ASE JSC와 3조원 규모 이집트 엘다바 원전 기자재·터빈 시공 분야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산업부는 이번 이집트 원전 건설 프로젝트 수주가 윤석열 정부의 첫 원전 수출 성과로 앞으로 체코, 폴란드 원전 수주의 강력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이번 대규모 원전 사업 수주는 지난 2009년 아랍 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3년 만이다. 중동에 이어 아프리카 원전 시장 첫 진출이기도 하다.

이집트 엘다바 원전사업은 ASE JSC가 지난 2017년 이집트 원자력청(NPPA)으로부터 수주, 1200메가와트(MW)급 VVER-1200 원전 4기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지난달 1호기 원자로건물 중 처음으로 콘크리트 타설을 시작해 오는 2028년 1호기 상업운전을 목표로 한다.

이집트 엘다바 원전 조감도. [이미지=한국수력원자력]
이집트 엘다바 원전 조감도. [이미지=한국수력원자력]

한수원은 지난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개발에 착수해 지난해 12월 ASE JSC로부터 단독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후 양사는 지속적인 협상 과정을 통해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한수원은 사업의 빠른 진행을 위해 9월 중 국내 업체 대상 사업설명회를 개최해 공급 품목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입찰 일정 등 주요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앞으로 원전 기자재, 시공업체에 일감 공급 등 원전 생태계 복원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이번 엘다바 프로젝트 수주는 윤석열 정부의 강력한 원전수출 정책과 연계된 첫 가시적인 성과”라며 “지난달 5일 ‘새 정부 에너지 정책방향’을 통해 탈원전 폐기를 공식화하고 원전수출전략 추진위원회를 가동하는 등 원전 정책의 변화와 강력한 수출 추진 의지가 계약 성사에 기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체코, 폴란드 등 우리 원전의 우수성을 높이 평가하고, 원전 협력을 타진하고 있는 국가들이 많은 만큼 앞으로 우리가 가진 모든 역량을 총결집하여 원전수출이 새로운 국부를 창출하고 성장산업으로 커나갈 수 있도록 강력하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엘다바 원전 2차측 건설사업 수주는 UAE 사업에서 보여준 한국의 우수한 건설역량과 사업관리 능력을 입증 받은 중요한 성과”라며 “한수원은 이집트와 유사한 환경인 UAE의 건설 경험을 바탕으로 엘다바 원전 사업의 성공적인 완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추가적인 해외 원전 수주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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