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현대차·기아, 전기차 시장 테슬라 맹추격"
FT "현대차·기아, 전기차 시장 테슬라 맹추격"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8.2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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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추월 삼성 사례 들며 성장 가능성 높이 평가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사진=현대자동차]

영국 유력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즈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자동차·기아의 경쟁력을 집중 조명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23일(현지시간) ‘현대차·기아,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 맹추격’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실었다.

FT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6월 트위터에서 현대차에 대해 ‘꽤 잘하고 있다(doing pretty well)’는 글을 올린 사례를 거론하며 “현대차·기아가 테슬라에 심각한 위협을 가할 것 같지 않았지만 최근 판매량 추이를 살펴보면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FT는 이 같은 주장의 근거로 현대차·기아의 올해 미국 시장 전기차 판매량 2위, 유럽 시장 전기차 점유율 12% 달성,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 14%(2위)를 거론했다.

FT는 ‘아이오닉 5’에 대해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수입 전기차”라고 호평했다. 지난달 공개한 ‘아이오닉 6’에 대해서는 “한 번 충전으로 최대 610킬로미터(㎞)를 주행할 수 있으며 이는 테슬라 ‘모델 Y’와 ‘모델 3 롱 레인지’ 모델보다 긴 주행거리”라고 소개했다.

FT는 미국 정부가 최근 승인한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FT는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른 세금 혜택 대상 전기차에 테슬라 모델 4개가 모두 포함됐지만 현대차·기아는 하나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 배터리 소재 가격 급등 상황과 관련해서 현대차가 다소 유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FT는 “원화 약세를 통해 현대차는 급등한 배터리 소재 비용을 일부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업체를 통한 배터리 수급으로 인해 환율 변동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FT는 과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애플을 추월한 사례를 들며 현대차·기아의 성장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

FT는 “2010년 삼성의 스마트폰 글로벌 점유율은 6% 미만이었지만 갤럭시 시리즈가 출시된 지 불과 2년 만에 삼성전자는 애플의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을 역전했고 3년 만에 애플의 3배까지 성장한 바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시장 선전에 대한 글로벌 주요 매체들의 우호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블룸버그는 ‘일론 머스크 미안. 현대차가 조용히 전기차 시장을 지배하는 중’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테슬라가 여전히 더 많이 팔고 있지만 현대차·기아 판매량까지 도달하는 데 10년이 걸렸다”며 “현대차그룹은 이 일을 몇 달 만에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