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길은융합-철강편③] 동국제강 장세주‧장세욱, 형제경영 '선택‧집중' 가속
[살길은융합-철강편③] 동국제강 장세주‧장세욱, 형제경영 '선택‧집중' 가속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08.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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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복권, 물밑 조력 확대…오너리스크↓ 의사결정 '속도'
고로제철소 과감히 철수…컬러강판 포커스, 매출2조 목표

산업계 ‘융합’이 전염병처럼 확산되고 있다. 기업의 정통 사업 경계는 이미 허물어졌다. 기업들은 협력과 신사업을 통해 새로운 융합형 비즈니스 기회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살기 위한 미래 생존법이다. <신아일보>는 2021년 진행한 업종별 ‘융합시리즈’ 2탄을 마련, ‘살길은융합’ 연중기획편을 올해 다시 이어간다. 기업별 CEO 경영스타일을 분석, 이에 맞춘 융합 전략과 미래사업을 파악해 보는 시간이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철강업종 CEO를 파헤친다./ <편집자 주>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이 지난해 11월 동국제강 을지로 본사 페럼홀에서 열린 럭스틸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하는 모습. [사진=동국제강]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이 지난해 11월 동국제강 을지로 본사 페럼홀에서 열린 럭스틸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하는 모습. [사진=동국제강]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이 장세주 회장과의 형제융합을 통한 경영을 본격화한다. 형제경영을 통해 수익성이 저조한 해외사업을 과감히 철수하고 새먹거리로 육성 중인 컬러강판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복안이다. ‘선택과 집중’ 전략에 포커스를 맞춘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최근 장세주 회장의 특별사면으로 오너 리스크가 해소됐다. 이에 따라 장 부회장과의 형제경영 시너지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장 회장은 지난 2016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상습도박 등 혐의로 징역 3년6개월을 선고받은 뒤 2018년 가석방됐다. 다만 형 집행 종료 이후에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에 따라 5년간 취업제한이 적용됐다.

장 회장은 이번 사면 조치로 직접적인 경영 활동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오너가의 신속한 의사 결정과 과감한 투자가 예상된다. 하지만 장 회장은 현재처럼 장 부회장에게 회사 경영 관련 조언을 전하는 물밑 조력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장 부회장은 장 회장 수감 중에도 대내외 경영 현안에 대해선 함께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장 부회장은 최근 브라질 CSP 제철소를 매각하면서 재무 안정성을 강화했다. 지속적인 적자로 손해를 보는 해외법인 사업을 빠르게 정리해 기업 내실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CPS 제철소는 동국제강 오너 일가가 3대째 이어온 숙원사업이다. 전기로만 보유한 동국제강의 고로 제철소 보유는 장세주 회장의 오랜 염원이었다. 하지만 CSP 제철소는 2010년대 철강산업 불황, 브라질 경기 침체와 맞물리며 회사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혔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의 CSP 제철소 누적 순손실은 1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장 부회장은 “브라질 CSP 제철소 매각은 글로벌 복합 위기에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라며 “잠재 리스크를 최소화해 기업 신용도가 높아질 토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장세주 회장(왼쪽)과 장세욱 부회장(오른쪽). [사진=동국제강]
장세주 회장(왼쪽)과 장세욱 부회장(오른쪽). [사진=동국제강]

대신 장 부회장은 이번 CSP 제철소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컬러강판 사업에 투자한다.

장 부회장은 지난해 프리미엄 건축용 컬러강판 브랜드 ‘럭스틸(Luxteel)’을 중심으로 ‘DK컬러 비전 2030’을 발표했다. 동국제강은 2011년 럭스틸 론칭 이후 2012년, 2013년, 2016년, 2021년까지 부산공장에 총 5개 컬러강판 생산라인을 구축하면서 생산능력을 85만톤(t)까지 확대했다. 이는 단일공장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준이다.

장 부회장은 현재 생산량 85만t, 매출 1조4000억원 규모 글로벌 컬러강판 사업을 2030년까지 생산량 100만t, 매출 2조원 규모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글로벌 거점은 현재 3개국 3개 거점에서 글로벌 7개국 8거점으로 늘어난다.

장 부회장은 비전 선포 직후 멕시코 제2코일센터 증설, 베트남 현지 투자 등 글로벌 확장 전략을 추진했다. 앞으로 미국·유럽·대양주 지역 추가 진출을 검토 중이다.

장 부회장은 “럭스틸은 자식같이 소중한 ‘내 새끼’다. 동국제강이 잘할 수 있는 것을 잘하는 게 베스트라고 생각한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장 부회장은 또 “지난해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컬러비전 등 미래 전략을 수립하는 해였다면 올해는 이를 한 단계 도약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신아일보] 최지원 기자

fro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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