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리스크' 여전… 與 "우상호 막말" vs 野 "金 사고 친다"
'김건희 리스크' 여전… 與 "우상호 막말" vs 野 "金 사고 친다"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8.2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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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민주당, 金 조롱… '재미' 운운 정치 희화화"
野 "제2부속실 설치 또는 특별감찰관 임명해야"
대통령실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지난달 27일 성남 서울 공항을 출발한 공군 1호기에서 자료를 검토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있는 김건희 여사의 사진을 지난 3일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지난달 27일 성남 서울 공항을 출발한 공군 1호기에서 자료를 검토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있는 김건희 여사의 사진을 지난 3일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

여야가 23일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관적 사적 수주' 의혹 등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여당은 김 여사를 비호하는 반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특별감찰관 설치 등 강한 공세를 펼쳤다.

국민의힘 박형수 원내대변인은 발표한 논평에서 "민주당이 대통령 부인에 대한 공세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어젠 김 여사를 정면 겨냥한 특검법을 발의하더니 오늘 오전 민주당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우리들 입장에선 특별감찰관 없이 김건희 여사가 계속 사고치는 게 더 재밌다'며 대통령 부인을 노골적으로 조롱했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이 주장하는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들은 문재인 정부 때 이미 수사가 시작돼 진행 중인 사안들"이라면서 "이에 대해 특검법을 발의하는 건 그 자체로 대통령 부인에 대한 공격이자 비방이며, 현재 관련 사안을 수사하고 있는 수사기관에 대해 압력을 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1야당 당대표란 분은 이미 대통령실이 충분히 해명한 의혹들에 마치 김 여사가 부당하게 개입이라도 한 양 단정적인 표현을 써가며 김 여사를 조롱했다"며 "대통령 부인에 대해 '사고를 친다'는 표현이 과연 온당한가"라고 반문했다.

같은 당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우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4선 중진 의원이자 국회 다수당의 비대위원장이 국정을 두고 '재미' 운운하는 건 정치를 희화화하는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박 수석대변인은 "또 우 위원장은 이 인터뷰에서 김 여사에 대해 '남편인 윤석열 대통령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다'고 했다"면서 "공적인 김 여사 활동을 사적인 결혼 관계에 놓고 말한 것도 문제지만, 배우자를 '소통과 존중'의 대상이 아니라 '통제' 대상으로 보는 시각도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일침을 놨다.

또 "정치인의 '막말'은 다름이 아니다. 함부로 속되게 말해 국민께서 정치에 실망과 혐오를 느끼면 '막말'"이라면서 "우 위원장은 언행을 자중해 얼마 남지 않은 임기 동안 국민께 더 이상 정치 혐오를 조장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우 위원장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김 여사를 둘러싼 논란 관련 '제2부속실' 설치 또는 특별감찰관을 임명해야 한단 주장을 제기한 데 대해 "지금 우리가 여러 유형의 대통령 부인들을 봤지만 이 분(김 여사)은 굉장히 특이한 스타일 같다"며 "남편인 윤석열 대통령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는 "(김 여사가) 관여하는 일들의 유형을 보면 상당히 독특하다"면서 "과거 기자들과 대화한 내용도 매우 특이했지만 자기 지인을 1호기에 태운다든가, 또 옛날 자기가 하던 사업체에 종사하던 사람들을 대통령실로 끌고 들어간다든가, 그 다음에 또 자기가 하던 업체에서 도움받던 인테리어 업체들에게 관저 공사를 맡긴다든가. 이런 일은 과거 정말 발견하기 어려운 그런 유형"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어떤 것들은 상당히 위험한 이권 개입, 인사 개입의 소지가 있고 대통령 외교 문제에 있어서 어떤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이런 (일들)"이라며 "사실 상당히 개인적으로 '조금 스타일이 특이하다'는 수준을 넘어서 국가 운영에 있어서 약간 위험한 정도의 개입이 있기 때문에 이건 부속실이나 혹은 특별감찰관의 감시, 견제가 있어야 자제하지 않곘냔 측면에서 내가 그런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특별감찰관은 사실 야당 입장에서 보면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일이다. 일종의 조언"이라면서 "우리들 입장에선 특별감찰관 없이 김건희 여사가 계속 사고를 치는 게 더 재밌다"고 발언했다. 여당이 문제제기한 대목이다.

우 위원장은 "우리(문재인 정부)는 사실 특별 감찰관보다는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라고 하는 공공 수사기관을 만들어 거기서 모든 걸, 말하자면 감시하고 견제하게 하려고 했던 것"이라면서 "그런데 지금 보니까 김 여사는 공수처의 감시·견제로는 안 될 것 같아서 아예 내부에 특별감찰관을 (설치), 그럴 수밖에 없겠다(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