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업계 친환경 바람…CJ·한진, '상자·화물차' 체인지
택배업계 친환경 바람…CJ·한진, '상자·화물차' 체인지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08.2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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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빅데이터 기술 기반 상자 축소…전기트럭 전환 추진
한진, 전기·하이브리드차 점차 확대…온실가스 2311t↓
CJ대한통운·한진 로고. [사진=각사]
CJ대한통운·한진 로고. [사진=각사]

택배업계에 친환경 바람이 분다. 코로나19 이후 물동량 증가로 탄소 배출량이 많아지면서 다방면에 걸쳐 친환경 경영활동을 펼치고 있다.

23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국내 택배 빅2 CJ대한통운과 한진은 친환경 택배 상자, 화물차를 도입해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트렌드에 대응한다.

CJ대한통운은 첨단·자동화 기술을 활용한 ESG 패키징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CJ대한통운은 최근 경기 군포시 풀필먼트센터에 빅데이터 패키징 기술을 적용해 배송 상자의 평균 크기를 10% 줄였다. 빅데이터 패키징은 상품별 체적 데이터와 주문정보를 조합해 박스 크기를 재설계하고 주문에 맞춰 최적화된 상자를 사용하는 포장 기술이다. CJ대한통운은 3개월간 소비자들이 주문한 상품 종류와 수량을 바탕으로 112억가지 경우의 수를 조합해 최적화된 상자 크기 9종을 찾았다. 배송 상자 크기가 줄면 상품 보호를 위해 상자에 넣는 완충재도 기존 대비 적게 사용된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과대포장을 줄여 친환경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또 CJ대한통운은 택배 차량의 친환경 전기트럭 전환을 추진한다. CJ대한통운은 최근 기아와 ‘친환경 물류운송 혁신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배송 화물차량을 전기트럭 ‘봉고Ⅲ EV’로 전환키로 했다. CJ대한통운은 현재 40여대 전기 택배차와 두 대의 수소전기트럭을 도입했다. 오는 2030년까지는 모든 차량을 친환경 차량으로 교체할 방침이다.

한진은 △전기택배차량 시범사업 △물류 차량의 친환경 윤활유 사용 협력 △폐페트병 업사이클링 유니폼 도입 △택배 취급점 물량을 확대해 택배 차량 운행거리 단축 △노후 차량·장비의 신규 전환을 통한 에너지 효율 개선 △일회용품 수거 협력 등 친환경 물류활동을 추진한다.

한진은 지난해 기존 택배차를 개조한 전기·하이브리드 차량 시범운행을 마쳤다. 한진은 결과를 비교·분석해 앞으로 전기 화물차 구입과 병행해 단계적으로 친환경 차량 도입을 확대한다.

이와 함께 한진은 지난해 재활용 컨설팅 전문기업 테라사이클과 친환경 플랫폼 ‘플래닛’을 구축했다. 플래닛은 온라인으로 일회용품 소재를 수거해 자원으로 다시 순환하는 서비스 플랫폼이다. 한진은 친환경 전기차 개조 운영사업과 업사이클링 플랫폼 운영 등을 통해 지난해 온실가스를 2311톤(t)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한진은 장기적으로 ‘2050 넷제로(Net-Zero)’ 실현을 위해 태양광 발전, 전기차 충전사업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인 친환경 흐름은 택배업계에서도 예외가 아니다”며 “친환경과 물류 시스템 효율화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을 앞으로도 꾸준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