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없는 환율 1330원 뚫었다…13년 4개월 만에 최고치
지붕 없는 환율 1330원 뚫었다…13년 4개월 만에 최고치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2.08.22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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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긴축 의지 안전자산 선호 강화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1330원선을 넘어서면서 장중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환율이 1330원을 돌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9년 이후 13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전 거래일보다 9.6원 오른 1335.5원으로 개장한 원·달러 환율은 13시 20분 현재 1338.2원에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330원을 돌파한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29일(고가 기준 1357.5원) 이후 약 13년 4개월 만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월23일 1300원대 돌파에 이어 지난달 6일과 15일 각각 1310원, 1320원을 차례로 깨며 고점을 높여왔다.

강달러 기조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통제하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강력한 긴축 의지 발언에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된 영향이다.

앞서 미국 연준은 지난달 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두 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다만 이후에도 FOMC 의사록과 각종 언론을 통해 연준 주요 인사들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 발언이 이어지며 강달러가 지속되고 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0.75%p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기울고 있다"고 밝혔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고강도 금리 인상의 선봉자 격으로 꼽힌다. 

아울러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또한 긴축을 위한 금리 인상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오는 26일 예정된 잭슨홀 회의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긴축 의지를 밝힐 것으로 예상되면서 강달러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유로화와 위안화 등 주요국 통화의 약세도 달러화 가치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환율이 오르면 기업 수출에는 호재로 작용하지만 수입물품 가격을 높여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는 부작용이 있다. 

다만 환차익을 실현하려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이탈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