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과 개인이 보유한 외화예금이 한 달 사이 33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이는 개인 예금은 감소했지만 기업의 현물환 매도 지연과 해외직접투자 자금 일시 예치 등 달러화 예금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22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발표한 '7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거주자 외화 예금은 전월 대비 33억2000만달러 늘어난 903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거주자외화예금이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이 소지한 국내 외화 예금을 의미한다.
미 달러화예금이 764억7000만달러로 전체의 84.6%를 차지했다. 전월 대비 28억6000만달러 늘었다.
이어 유로화예금은 52억달러(5.8%)로 전월 대비 5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위안화는 16억6000만달러(1.8%)로 3000만달러 늘었다.
영국파운드화나 호주 달러화 등이 포함된 기타통화예금도 15억7000만달러(1.7%)로 1억7000만달러 늘었다.
다만 엔화예금은 54억8000만달러(전체의 6.1%)로 전월보다 5000만달러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달러화예금의 경우 기업의 현물환 매도 지연과 해외직접투자 자금 일시 예치 등으로 증가했다"면서 "유로화예금은 일부 기업의 용역거래 대금 예치와 일부 증권사의 해외 파생거래 관련 증거금 회수 등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이 815억9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24억4000만달러, 외은지점의 예금은 87억9000만달러로 8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이 759억달러로 전월 대비 33억3000만달러 증가한 반면 개인예금은 144억8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1000만달러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