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은행 예대금리차 공시…'금리경쟁' 본격화
내일부터 은행 예대금리차 공시…'금리경쟁' 본격화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2.08.2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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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금리, 기본금리·최고우대금리·전월 평균 금리
대출금리, 신용점수 50점 단위로 나눠 총 9단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8월22일부터 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서 은행별 예대금리차(예금 금리와 대출금리 차이)를 비교할 수 있게 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은 금융당국의 '금리정보 공시제도 개선방안'에 따라 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 매달 예대금리차를 공시한다.

예대금리차 공시는 윤석열 정부의 공약 중 하나다. 소비자들의 이자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은행 간 금리 비교를 통해 경쟁을 촉진, 과도한 '이자 장사'를 막는다는 게 골자다.

그간 은행들은 각 홈페이지를 통해 분기마다 예대금리차를 공개해왔다. 하지만 공시 주기가 길고 은행별로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공시 방안에 따르면, 예대금리차 산출 대상은 전월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예금 금리는 기본금리와 최고 우대금리, 전월 평균 금리가 각각 공시된다.

대출 금리는 신용평가사(CB)의 신용점수를 50점 단위로 구간을 나눠 총 9단계로 공시된다.

은행권에서는 '이자 장사'라는 오명을 쓰지 않도록 최근 예·적금 금리 인상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 은행은 중·저신용자 비중이 약 22.6%로 기타 은행(16개사 평균 비중 15.1%) 대비 높아 중·저신용자 비중이 클수록 평균 예대금리차가 높게 나타나기 때문에 평균치를 중심으로 자칫 '이자 장사가 가장 심하다'는 오해를 부를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이런 부작용을 막기 위해 평균 예대금리차 뿐만 아니라 신용점수 구간별 예대금리차, 평균 신용점수를 함께 공시하기로 해 은행별 특성이 설명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예대금리차를 줄이기 위한 은행들의 수신금리 인상은 오히려 대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변동금리 대출 상품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금리 산정 기준으로 삼는다. 코픽스는 은행의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를 바탕으로 산정된다.

수신금리 인상은 현금 자산가들이나 고소득층에 더 큰 혜택으로 돌아가지만 대출금리 상승은 중산층이나 서민·저소득층에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