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 빅2, 상반기 농사 잘 지었다…하반기 성장도 '낙관'
농기계 빅2, 상반기 농사 잘 지었다…하반기 성장도 '낙관'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2.08.1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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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이래 상반기 최대 실적…영업익 각각 35%, 151%↑
대동, 모빌리티로 외형 확장…TYM, 국제종합기계 합병 효과 기대
대동, TYM CI. [제공=각 사]
대동, TYM CI. [제공=각 사]

국내 농기계시장 빅(Big)2인 대동과 TYM이 올 상반기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역대급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남은 하반기에 각각 모빌리티 등 신사업 육성과 합병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면서 성장을 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18일 대동과 TYM(옛 동양물산기업)의 2022년 상반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농기계시장 1위 대동과 2위 TYM은 올 상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대동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81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2% 늘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5.1% 증가한 677억원이다. 이는 증권가 전망치(컨센서스, 매출액 7648억·영업이익 554억)를 뛰어넘는 것은 물론 창사 이래 상반기 최고 실적이다. 

TYM의 상반기 매출액은 6907억원, 영업이익은 93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49.6%, 151.3% 증가한 수치다. TYM 역시 창사 이래 상반기 최대 실적을 올렸다. 

◇농기계 스마트화, 글로벌 수출효과 '톡톡' 

대동은 이번 호실적이 ‘농기계 사업의 스마트화’를 발 빠르게 진행했던 영향이 컸던 것으로 자체 분석했다. 2020년부터 KT 출신의 원유현 총괄사장 체제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전사적으로 추진하면서 농기계 원격 관리 서비스 ‘커넥트’와 자율주행 트랙터 도입 등으로 경쟁력을 높인 것이 주효했다. 

스마트 팩토리로 전환된 대동의 대구공장. [사진=대동]
스마트 팩토리로 전환된 대동의 대구공장. [사진=대동]

업계 최초의 트랙터 10년 무상 보증이라는 파격적인 혜택도 농가들에게 호응을 얻으면서 올 상반기 완성형 농기계 총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11%가량 증가했다.

글로벌 사업도 성장했다. 올 상반기 해외 매출액은 524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2% 늘었다. 시장 전반의 판가 인상에도 불구하고 수출 브랜드 ‘카이오티(KIOTI)’에 대한 충성도를 꾸준히 유지한 덕분이다. 

TYM도 성장세가 컸다. 특히 수익성에서 대동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해 고무적인 분위기다. 고환율 영향과 함께 일부 제품의 판매가 인상에 따른 원재료 매입비용 부담을 낮췄다. 생산량 확대로 단위당 고정비용이 줄어든 점도 수익성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수출이 급증하면서 외형이 커진 점도 눈에 띈다. TYM의 상반기 해외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1% 늘어난 4121억원이다. 주력인 북미시장에서 딜러점 수가 2021년 상반기 290개에서 올 상반기 318개로 확대되면서 판매지역과 사전 주문물량이 동시에 늘어난 효과를 톡톡히 봤다.  

◇모빌리티 신사업, 통합 시너지 경쟁력↑ 

대동과 TYM은 남은 하반기에도 성장을 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대동은 스마트 팩토리로 전환한 대구공장을 기반으로 연간 6만대 가량의 트랙터 생산체계를 구축한다. 트랙터, 스키드로더, 승용잔디깎기 등 제품 라인업도 늘린다. 

미래 먹거리인 ‘모빌리티’ 사업 경쟁력을 높여 외형도 키운다. 특히 라스트마일(제품·서비스가 소비자와 만나는 최종 단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자 최근 카카오모빌리티와 사업제휴를 맺고 100억원 규모로 투자 유치했다. 

원유현 대동 총괄사장은 “미래사업 구조 고도화와 핵심역량 내재화로 외적, 내적 성장을 달성하겠다”며 “올 하반기부터는 모빌리티 사업으로 성장 스토리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TYM은 지난 7월 국제종합기계를 공식 합병하면서 통합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사진=TYM]
TYM은 지난 7월 국제종합기계를 공식 합병하면서 통합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사진=TYM]

TYM은 지난 7월 국제종합기계와 공식 흡수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로 올해 매출 1조원 돌파를 기대한다. 북미시장에서는 신규 딜러와의 접점을 확대하며 시장점유율을 제고할 계획이다. 

특히 계획대로 내년 하반기에 미국 조지아주 생산시설이 완공되면 농기계 생산량이 기존 3만대에서 최대 5만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TYM 관계자는 “국제종합기계와의 합병 절차를 마치고 하나의 통합 브랜드로 국내외에서 영업 시너지가 나타나고 있다”며 “향후 실적에 새로운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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