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모셔라' 증권사, 하반기 해외주식 서비스 집중
'서학개미 모셔라' 증권사, 하반기 해외주식 서비스 집중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2.08.18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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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해외수수료 수익 3315억원…"눈높이 서비스 경쟁 심화"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국내 주요 증권사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해외주식 거래에 역량을 집중할 전망이다. 국내외 증시 불황의 여파로 수익성은 하락했지만, 올해 상반기 해외주식 거래에 따른 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연간 수수료 수익의 절반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국내 증권사의 올 상반기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은 3315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수료(6544억원)의 49.3%의 비중을 차지하는 수치다.

지난해 국내 증시를 주도했던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열풍이 해외주식까지 번져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내 증권사도 국내 증시 약세장에 따른 거래량 감소를 극복하기 위해 상반기부터 서학개미 모시기에 나섰다.

국내 증권사들은 이를 위해 그간 유료로 제공해오던 미국 주식 실시간 시세 확인은 투자자들의 매매 편의성 제고를 위해 무료로 전환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2분기부터 미국 주식 토털뷰 서비스를 개시하고 미국 주식 정규장 거래 이용자에게 개별주식 호가, 잔량 정보를 20호가로 확대 제공하고 있다. 키움증권도 같은 기간부터 20호가 서비스를 개시했다.

삼성증권은 올해 2월 미국 주식 주간 거래 서비스를 제공해오고 있으며, 2분기부터 미국 주식 10호가 서비스도 선보이고 해당 서비스에 적용했다.

메리츠증권은 서학개미를 위한 수수료 인하 이벤트를 마련하고 연말까지 비대면 계좌를 개설한 이용자를 대상으로 해외주식, 해외파생상품 거래 수수료를 최저 수준으로 낮추기로 결정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증시 변동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증권사들은) 브로커리지 부문 내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부문은 해외주식 매매 수수료 수익”이라면서 “국내 주식 매매 수수료율은 무료에 가깝지만 해외주식의 경우 약 0.25%포인트에 책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관, 외국인 투자자보다 매매 회전율이 높은 개인 투자자가 상당수를 차지하는 점에서 수익 확대에 일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도 “해외주식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자 니즈를 충족하는 서비스 개발 경쟁은 심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